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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위나 May 28. 2020

오늘 하루는 어떤 언어를 섭취하셨나요

언어의 숙취




언어의 숙취   



 

오늘 하루는 어떤 언어를 섭취하셨나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 언어 끼니

눈으로 읽고 귀로 삼키고

머리로 음미하는 하루하루

언어의 숙취로 남아 있지요

딱딱한 말은 잘게 부수어 드세요

잔가지가 많은 말은 잘라내흡입하세요

동전의 양면 같은 언어는 골라내

차갑고 날것인 언어는 따뜻하게 데워 드세요

소화된 언어 입자들은

뇌세포에 차곡차곡 위로와 공감의 지층이 됩니다

부서지지 않은 가싯말은

마음의 상처가 되고 

가슴은 답답 심장은 두근 머리는 욱신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됩니다

언어 숙취를 해소하세요

우선 동네 앞산 뒷산으로 나갑니다

발바닥에 닿는 돌, 흙, 나뭇가지

어깨를 두드려주는 산바람

그 속에서 소리 한번 지르면

증상이 호전됩니다.

단, 매주 1회이상이 원칙입니다.

증상 호전이 미비하신 분들은

공항 경유하여 장기간 요양을 추천합니다

언어 과식을 피하시고 부드러운 언어를 섭취하세요

오해와 의심을 떨쳐내고  

언어숙취에서 벗어나세요

오늘은 어떤 하루셨나요








머리와 가슴 사이 그 어딘가에 언어를 소화시킬 수 있는 기관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달콤하거나 맵고 짜거나 딱딱하거나 따갑거나 한 말들을 '위로'액과 '공감'액에 잘 버무려

부드러운 입자로 만들어주는...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란 말이 있듯이

세상에 나쁜 말은 없다고 생각한다

위로하는 방법을 모를 뿐...

나쁘고 악한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지 않다

주변 사람으로부터 상처받은 적이 있다면 그 사람이 공감해주고 위로해주는 방법을 몰라서 그런거라고

생각해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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