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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위나 Dec 07. 2020

일요일 잘 보내셨나요

아이 셋 워킹맘의 일요일시(詩)





일요일 집콕 기행




밤새 구름 비행기 타고 날아와

대하던 집콕 여행 시작하네.

일요일 거실속 깊은 햇살

해변의 눈부심으로 일광욕하네

소파에 누워 호핑을 시작하네.

티브이 속 정글은 시원하게 펼쳐지고

파란 망토 아이들의 수퍼맨 놀이

두발로 자맥질 스노클링 하네.

물놀이 후 출출해진 뱃속

현지 시장 주방의 먹거리로

시끌벅적 인산인해 이루고

여행의 참맛 맛집 투어를 즐기네

미식가들은 기분 좋은 포만감으로

호텔의 침실에서 단꿈을 꾸네.


나의 집콕 여행은 주말마다 이루어진다네.

가격 대비 만족도 상위권

일요일 집콕 여행

누구나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다네.

나의 꿈의 도시 집콕...  




   






두 개의 커피잔과 세 잔의 핫초코




똥당 똥당 딸아이의 피아노 걸음마

무얼 하는지 모르게 조용한 말썽쟁이 둘째

틱틱 게임에 열중하는 컴퓨터 앞 질풍노도 큰아이

티브이 앞 소파 위에서 피로를 풀고 있는 우리 집 가장

두 개의 커피잔과 세 잔의 핫초코와 물이 끓기를 기다리는 나

일요일 오전 찰나의 고요와 행복....












일요일의 평행세계






세상이 늦잠에 취한 일요일 아침

한적한 카페에 앉아 노트북을 켠다.

주중에 펼치지 못하고 접어둔 시어들

타닥타닥 독수리 손가락 두드린다.


늦잠에 취한 엄마를 깨우는 아이가 있다.

일요일의 지원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졸린 눈 비비며 주방 한편에 다가가

창문 밖 가로수에 눈길을 준다.


타탁 타닥 두드리는 자판 속 너머

창문 너머 가로수를 응시하는 누군가 있다.

나목이 된 가로수는 겨울을 잠자고

누군가의 일요일 아침은 겨울을 깨운다.


저녁놀이 아스라이 창문에 스미면

노트북은 날개를 접고 귀가를 한다.

접은 날개 안 쪽에는 비상을 꿈꾸는

내일의 세계가 꿈틀대고 있다.


일요일 저녁은 배달의 기수의 시간

핸드폰과 오토바이가 비상하는 시간

예능프로의 유머와 월요병 전조증상이 공존하는 시간

일찍 잠든 아이들과 잠 못 드는 어른들이 뒤척이는 시간


일요일 잘 보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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