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무려 8년도 더 전에 썼네요. 주니어를 갓 벗어났을 때 쓴 내용이라 아무래도 상향식(botton-up) 바꾸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현재의 생각을 더하여 차분하게 다시 정리하고 싶지만, 옛 글 그대로도 나름 괜찮네요.
오늘 관련 이야기가 나와서 내 생각을 떠오르는 대로 정리해봤다.
나름 ‘너무’ 거대한 조직을 바꿔보려 수년간 시행착오를 거쳐 쌓아 온 노하우(?)다.
같은 말이라도 이쁜 사람이 해야 먹힌다. 때론 논리적 설득도 필요 없다.
아무리 옳은 이야길 해도 자기편이 아닌 사람의 말은 잘 듣지 않는다. 설혹 머리로 이해해도 몸은 따라주지 않는다.
겉으로만 말고 진심으로 같은 편이 되어야 한다. 적을 속이려면 우리 편부터, 우리 편을 속이려면 나부터 속여야 한다.
인정받아라. 조직은 일 잘하는 사람의 의견을 귀담아들을 수밖에 없다.
내가 인정 못 받겠으면 인정받는 사람을 적극적인 지지자 혹은 주도자로 끌어들이자.
기본적인 일은 하면서 변화를 요구해야 한다.
평소 준비해두었다가 적당한 시점에 이야길 꺼내자.
다른 일로 바빠 죽겠는데 당장 급하지 않은 주제로 시간 뺏지 말자.
필요하다면 기꺼이 나서서 하자.
직접 해보고 이야기해야 신뢰도 얻고, 최소한 노력이라도 인정받는다.
다른 사람들은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
위로부터의 개혁은 왜곡되기 쉽고, 자생력이 약하다.
자신의 위치와 영향력에 맞는 것부터 서서히 바꾸자.
그 이상을 원한다면, 더 윗사람 혹은 더 영향력 있는 사람을 끌어들여 그 사람이 주도하게 하자.
욕심과 기대가 크면 결국 제풀에 지쳐 포기하기 쉽다.
실패하더라도, 계속 준비하고 때를 기다리자.
사람은 원래 잘 안 바뀌고, 조직은 더 안 바뀐다.
조직은 구성원이 바뀌고 시간이 지나고 경험과 견문이 쌓이며 드러나지 않게 변해간다. 예전에 실패한 변화가 말 한마디에 어이없게 성공하기도 한다.
때론 내가 변화를 막는 벽이 되기도 한다.
혹은 동조해주지 못할 때도 잦다.
잘 듣고 이해하고 설득하여 그들 마음속 변화의 불씨가 꺼지지 않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