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비밀 산모 수첩
사과가 하늘나라로 간 이후로
한동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무엇을 하든 사과 생각이 났다.
지하철에 타서 임산부 좌석을 보다가도
새콤달콤한 사탕을 먹다가도
철분제를 먹다가도
사과 생각이 났다.
누워있다가도 눈물이 흘렀고
갑자기 아무나 원망스러웠다가
내가 제일 미웠다.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이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냥 감정을 누르고 있는 거였다.
참는 거 밖엔 방법이 없다.
왜 내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예전에 아가를 먼저 하늘에 보낸 엄마들을 볼 때
나는 그들에게 어떻게 이야기했더라.
무심코 꺼냈던 이야기가 그들에게 상처가 되진 않았을까?
사람들은 이야기했다.
"다음에 더 예쁜 아가가 찾아올 거야."
"인연이 이거밖에 안 되었나 봐."
"얼른 털고 일어나야지."
왜 그런 이야기가 나에게 다 상처가 되는 걸까
이미 상처받은 마음이란 그런 걸까
그때 생각했다.
위로라는 것은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그냥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안아주고 손잡아 주는 게 오히려 더 큰 위로가 된다는 걸
그렇게 조용히 그들에게 안겨서 이 시간을 흘려보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