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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그리 Dec 17. 2023

'싫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나를 그대로' 그림책 2_곰씨의 의자(노인경/문학동네)

오로지 나일 수 있는 공간이 있을까?

곰씨에게 그런 장소는 긴 의자이다. 


긴 의자에 앉아서

차를 마시며 음악을 듣다 보면

곰씨의 마음은 평화로워진다.

출처: 곰씨의 의자(지은이: 노인경, 출판사: 문학동네)

누군가에게는 따분한 하루였을지 몰라도

곰씨에게는 평안하고 기분 좋은 하루였다. 


그러던 어느 날

낯선 토끼가 곰씨 앞을 지나간다.

지쳐 보이는 탐험가 토끼에게

곰씨는 흔쾌히 자신의 의자를 내준다.


그런데 이번에는 무척 슬퍼 보이는 토끼가 지나간다.

탐험가 토끼는 슬퍼 보이는 토끼를 위로해주고 둘은 결혼하게 된다.


이 둘을 위해 곰씨는 이번에도 자신의 의자를 내준다.

두 토끼의 아이들도 태어나고, 곰씨의 의자는 점점 비좁아진다.


출처: 곰씨의 의자(지은이: 노인경, 출판사: 문학동네)


전혀 즐겁지 않았다.

하지만, 곰씨는 자신의 속을 말할 용기가 없었다.

"싫어!"라고 말할 용기가


말하지 않고 곰씨는 다른 방법을 찾아보지만...

모든 방법은 실패로 돌아가고 곰씨는 펑펑 울고 만다.


출처: 곰씨의 의자(지은이: 노인경, 출판사: 문학동네)


처음에는 작은 친절을 베푼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 녹록지 않아서

작은 친절을 베풀다 보면

어느새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을 때가 있다.


그러다 보면 짜증은 나고 지쳐가는 나를 보며

스스로 실망하기도 하고

거절하지 못하는 모습이 한심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많은 사람 중에

나를 어찌 다 좋아하리오.

그리고 그 많은 일을 내가 다 어찌하리오.


가끔은 미움받을 용기도

싫은 걸 싫다고 말할 대담함도 필요하다.


내가 모두를 좋아하지 않듯

다른 이들도 나를 다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괜찮지 않나?


나를 정말 좋아해 주는 사람도 있으니까.

그리고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 주는 사람들은

내가 거절한다고 해서

나를 싫어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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