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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그리 Dec 25. 2023

아! 시원하다.

 '나를 그대로' 그림책3_눈물바다(서현/사계절)


가끔 모든 것이 꼬이는 날이 있다.

시험을 봤는데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고

나를 위로해 주는 반찬 하나는 나왔던 점심밥마저 형편없다.


그나마 마음 잡고 들어간 수업에서

약 올린 짝꿍 대신 나만 억울하게 혼난다.


출처: 눈물바다(지은이:서현, 출판사:사계절)


집에 돌아가는 길에

내 마음 후추를 뿌리는 건가?

비마저 퍼붓는다.


출처: 눈물바다(지은이:서현, 출판사:사계절)

아무리 기다리고 기다려도

내 우산을 가져도 주지 않은 두 공룡은

서로를 바라보며 대차게 싸우고 있다.

출처: 눈물바다(지은이:서현, 출판사:사계절)

왜 이런 걸까....

왜 나만...?

왜 이런 일이 나에게만 생기는 걸까?


눈물이 난다.

자꾸만 ……

눈물은 차고 차고 또 차서 바다가 되었다.

그리고 시원하게 내 눈물바다에

모두를 떠내려 보낸다.

출처: 눈물바다(지은이:서현, 출판사:사계절)


분출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내 가족도

내 친구도

어떤 이도 말이다.


말하지 알아도 알아요~

아니.

알아줄 것 같지만 아무도 모른다.


사실 나도 말하지 않으면

어떤 이의 마음도 확실히 알지 못하지 않은가


눈물이 바다 되어

다 잠식시키더라도

내가 어떤 행동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잠시 나로 인해

그들도 힘들 수 있겠지.

미안도 하겠지.

그래도...

시원할걸?!


출처: 눈물바다(지은이:서현, 출판사:사계절)


그런데 그것 아나?

내가 생각하는 만큼

그 사람들이 그렇게 나를 신경 쓰지 않을 걸

그들도 자기 인생이 너무 힘들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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