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인 기다리는 줄 앞에 선 내 앞의 남자가 에어인디아가 자기가 타본 항공사 중에 제일 후진 항공사라고 친구에게 투덜대는데 도대체 얼마나 안 좋기에 저러지 무서워졌다.
최악의 여행지 혹은 최악의 여행지
인도여행을 하루 앞두고도 전혀 기대가 안되었다. 평소 인도사람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때문이기도 하고 여행 유튜브를 보면 인도는 여자 가지 말아야 할 여행지로 손꼽히곤히기 때문이다. 과연 이 여행 후 인도사람들에 대한 나쁜 인식을 버릴 수는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계속 품으면서 에어인디아 여객기에 올라탔다.
처음 타보는 에어인디아 항공
서비스 안 좋기로 악명 높은 에어인디아. 역시는 역시다. 의자에 붙어있는 기내 오락기구가 작동이 되지 않는 것이다. 리모컨이 작동을 안 하니 화면을 킬 수조차 없었다. 앞자리에 앉은 몇몇 사람들만이 운 좋게 안 고장 난 자리에 앉아서 도착시간 화면을 보고 있는 정도였다.
다른 때 같으면 영화나 게임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을 텐데 자연스럽게 가져간 노트에 글 한 개 쓰게 되었고 words cross (단어 맞추기 퀴즈책) 풀게 되었다. 어쩌면 시간을 더 유용하게 활용한 셈이다.
하지만 나쁜 점이 있으면 좋은 점도 분명히 있을터. 항공사의 평점은 낮아도 승무원들이 입은 유니폼은 굉장히 편해 보였다. 인도 전통 의상을 연상케 하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만든 긴 상의와 검은 바지 그리고 굽 없는 플랫슈즈. 고객들은 불만이 있어도 승무원들이 유니폼에 대한 만족감은 높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역시 사람이 기대가 없으니 실망도 할 일이 없는 것일까
나는 비행기를 타면 와인을 마신다. 오랜 시간 비행기 안에서 있어야 하니 알코올에 의지하고 잠을 자기 좋기 때문이다.
기내식은 생각보다 깔끔하게 나왔다. 인도여행 블로그에서 어떤 사람이 음식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봤는데 벌레는 다행히도 보진 못했다.
식사가 두 번 나왔는데 치킨 카레와 랩이었다.
치킨 랩이 다 떨어졌다고 해서 베지터블 랩으로 먹었다
공기가 안 좋기로 유명한 인도
착륙하기 30분 전에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산인 히말라야 산을 지나간다고 안내방송이 나왔다. 그러자기다림에 지친 승객들 몇 명이 갑자기 우루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바깥을 내다보며 즐거워하기 시작했다. 처음 보는 신기한 광경이었다. 그 기세에 나도 덩달아 창가 쪽으로 가서 사진을 찍게 되었다.
창밖을 보면 히말라야 산이 조그맣게 보인다.
말로만 듣던 히말라야 산을 눈으로 직접 보니 신기했지만 기쁨도 잠시 이륙시간이 점점 다가올수록 내 눈에 밟히는 건 미세먼지가득한 노란 하늘일 뿐이었다. 보기만 해도 텁텁한 회색빛 하늘을 보니 숨이 턱 막히는 듯했다. 이러디가 인도에 괜히 왔다는 후회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