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은 서양의 연례 풍속행사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이태원에서부터 핼러윈 행사가 열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매년 10월 마지막 날로 정해져 있는 핼러윈 데이에 특히 젊은이들이 모여들고 축제를 즐기고 추억을 남긴다.
‘유래도 잘 모르는 서양의 풍속행사를 따라 할 이유가 있는가?’라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문화가 공유되는데 의문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어떤 문화든 공유될 수 있고 문화적 특성에 따라서는 유래와는 다르게 해석되기도 한다. 핼러윈 행사에 참여하는 명분을 굳이 찾지 않아도 된다.
COVID-19와 전쟁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지만 지구 한편에서는 축제가 열리고 있다는 씁쓸함은 있지만 안타까운 생명을 잃었다는 슬픔에는 공감하고 위로해주기를 바란다.
어렴풋이 유명 연예인의 콘서트와 같은 행사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어본 기억은 있지만 이렇게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기억은 없는 것 같다.
더군다나 압사(壓死)라는 개념조차 가물가물할 정도로 나 또한 압사(壓死)의 위험에 대해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사상자의 대부분이 20대, 30대라고 해서 더 안타까운 것이 아니라 생명을 잃었다는 것 자체로 안타까운 것이다.
국가애도기간을 정하고 사고를 수습하는 모습에 울컥함이 몰려온다. 온라인상에는 많은 영상이 업로드되고 있다. 현장을 설명하는 영상부터 애도하는 영상, 때론 국가 차원의 지원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영상까지 다양하다.
이유가 어떻게 되었건, 책임이 누구에게 있건 짧은 기간이라도 사상자와 유가족을 애도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그럴 줄 몰랐냐?’, ‘이럴 줄 알았다.’라고 말하는 예언자(?)들은 저마다의 해석으로 사상자들을 조롱하기까지 한다. 안타까운 사고에 갈등을 조장할 필요도 없고 정치적으로 해석할 필요도 없다.
사고는 예견될 수 있지만 모든 상황을 통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렇기에 더 안타깝다.
사고 수습 후에도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고 유가족들의 상처 또한 오래갈 것이다. 서로를 위로하고 모든 영혼의 명복을 함께 빌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