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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잘자유 Feb 17. 2023

누구나 서울을 즐길 수 있다!

메타버스 서울과 함께하는 서울 나들이


얼마 전부터 급부상한 단어가 있다. 바로 ‘메타버스’. 코로나 시대에 대면 만남이 어려워지자 메타버스는 더 핫한 단어가 되었다.     


그런데 서울시에서 세계 도시 최초로 공공 메타버스를 구축했다고 한다. ‘메타버스 서울’. 참 직관적인 이름이다. 사실 처음에는 큰 기대가 없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서울에 놀러 갈 수 있는 경기도민인데... 굳이 핸드폰으로 서울 구경을 해야 하나? 그래도 핫한 메타버스니 한번 들어가 보자는 생각으로 메타버스 서울을 설치했다.     


가입을 완료하니 내 캐릭터를 설정하라고 했다. 오랜만에 싸이월드 캐릭터를 꾸미는 것처럼 머리도 바꿔보고, 옷도 여러 가지를 입혀봤다. 마음에 드는 스타일이 완성되니 내 캐릭터에 더 애정이 갔다.     

설정을 완료하고 내가 만든 아바타를 선택하고 나니, 눈앞에 멋진 한강 야경이 펼쳐졌다. 마이룸의 통창으로 보이는 풍경이었다. 이게 내 방이라니. 꿈에 그리던 한강 뷰 방이다. 메타버스 서울이라는 어플의 이름답게 내 방도 서울 한가운데에 있는 모양이었다.     


지금 당장은 가질 수 없는,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한강 뷰 방. 커다란 통창을 통해 보이는 야경이 마음에 들었다. 방 안에만 있어도 만족스러웠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남산타워도 보였다. 작은 소파에 앉았다가, 침대에 누웠다가, 책상 앞 의자에 앉았다. 책상 앞에도 남산타워 사진이 걸려있었다. 빨간 노을을 배경으로 서 있는 해질녘의 남산타워. 메타버스 세상 안에 이런 내 방이 있다니. 전 국민 한강뷰 방 보급이라니. 현실 세계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메타버스 세계에서라도 가질 수 있어 행복했다.     


방에 계속 있고 싶었지만 그래도 서울 구경은 한번 해야겠다 싶어 밖으로 나가보았다. 갈 수 있는 곳은 많았다. 서울 광장, 서울 시청, 민원 서비스, 가상 상담실, 서울시장실 등... 일단 제일 가보고 싶었던 서울 광장으로 이동했다.     


서울 광장에 들어서자 초록초록한 잔디와 파란 하늘이 나를 반겨줬다. 서울광장 앞에 의자에 앉아서, 빈백에 누워서 자연을 즐길 수 있었다. 바깥의 흐린 하늘과 대조되어 메타버스 안의 세상이 더 즐겁게 느껴졌다.     

광장 뒤쪽엔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라이브러리도 마련되어 있었고, 한쪽에는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서울 광장을 뛰놀다 보니 메타버스 세계도 서울을 즐길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 중 하나라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서울 시청에 들어가자 서울시장실로 향하는 비밀의 문(?)이 보였다. 그 문을 통과하자 서울시장실이 나타났다. 시장실을 구석구석 뛰어다니다 한쪽에 서 있는 서울시장님을 발견했다. 반가워 다가가니 시장님이 인사를 해주셨다. 메타버스 세계이지만 서울시장실에서 서울시장님과 인사하는 경험은 특별했다.     






작년 연말엔 메타버스 서울에서 제야의 종 페스티벌도 진행했다고 한다. 정재승 교수님의 ‘뇌과학으로 알아보는 새해 목표 실천 방법’ 강연과, 피식대학/이영지의 토크콘서트, 보신각 및 덕담 캡처 이벤트가 진행되었다고 한다. 1만 6천여 명의 시민들과 함께 메타버스 세계에서 맞는 새해라니,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작년 12월 31일 11시 55분, 집에서 급하게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켜서 보신각 종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났다. 보신각에 가기엔 사람이 너무 많고, 춥고, 돌아올 것도 걱정되었기 때문이었다. 메타버스 서울을 알았다면 좀 더 재밌는 연말을 보낼 수 있지 않았을까? 내년 연말엔 메타버스 서울과 함께 보신각 종도 치고 다양한 이벤트를 즐겨봐야겠다. 벌써 내년 연말이 기대된다. 얼마나 좋은가, 따뜻한 집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고, 서울의 보신각 앞에 있을 수 있다는 게. 그것도 1만 명이 넘는 사람들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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