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현서의 하루

ㅡ아빠 사랑해요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현서예요. 오늘 오후에는 눈이 내려 창 밖이 온통 흰 세상이 되었어요. 밖에는 걸어 다니는 사람도 강아지도 새들도 보이지 않았어요. 흰 눈이 덮인 나무들만 보였어요.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세상이지만 추워서 온몸이 움츠러들었어요.

오늘은 엄마가 평소보다 일찍 출근했어요. 다행히 아빠가 쉬는 날이라 집에 계셔서 엄마와 헤어져도 저는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저는 아빠랑 노는 걸 좋아해요. 아빠가 제 두 팔을 잡고 위로 휙 들어 올리시면 저는 두 발로 아빠 몸 위로 걸어 올라가 공중제비를 해요. 아빠도 저도 그렇게 노는 걸 좋아해요. 아빠는 몸으로 놀아주셔서 저는 아빠에게 매달리곤 해요.

오늘은 유튜브에 우연히 뜬 어느 아빠와 딸의 방탈출 영상을 봤어요. 그동안 매일 색깔, 숫자, 생활 관련 영상을 보았던 저에게 그 영상은 무섭고 어려운 내용이었지만, 아주 재미있었어요.

겨울이 시작된 이후 저는 매일 다니던 놀이터에도 갈 수 없고, 공원에서 놀 수도 없어졌어요. 날마다 놀이방에서 늘 똑같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도 싫증이 났어요.

저는 거실에서 놀다가 졸려 잠투정하며 짜증을 냈어요. 제 상태를 눈치챈 아빠가 저를 번쩍 안아서 방에 들어가 침대에 눕히고 나란히 누워 재워주셨고 저는 바로 꿈나라로 이동했어요. 아빠, 사랑해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경수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