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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레매거진 Feb 09. 2021

카메라, 이거 모르고 사면 손해 #1

안녕~ 카메라 골라주는 남자 샘이야. 신년이 되어 새로운 카메라들이 쏟아지고 있어. 그래서 오늘은 수없이 많은 카메라, 그중에서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카메라를 고르는 방법을 정리해봤어. 앞으로 여러 주에 걸쳐 연재할 예정이니 카메라를 살 생각이 있다면 잘 봐 두는 게 좋을 거야.



카메라, 이거 모르고 사면 손해 #1

카메라 고를 때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뭘까?


첫 번째는 바로 예산이야.


카메라는 차랑 비슷해. 조금씩 체급을 올리다 보면 어느새 바디만 1000만 원이 넘어버린다고.. 그럴 바에는 그냥 차를 사서 많은 곳을 돌아다니는 게 낫다고 생각해. 촬영은 핸드폰이면 충분하니까. 욕심을 버리고 목표 예산에 맞게 고르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


사용성

사용성은 편의성을 포함한 제품 전체의 개인 만족도를 이야기해. 카메라는 필요하지만 얼마나 자주 쓸 것인지 어떤 기능이 포함돼야 하는지도 중요할 거야.


색감

이제는 무의미해진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카메라는 이미지를 뽑아내는 장치라서 엄연히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드러나는 회사마다의 색감 차이가 있어. 물론 그 외에도 카메라의 color depth가 중요한 포인트이기도 하지.


디자인

중요하지!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할 수도 있어. 각 사는 같은 기능에 ‘화질’이라는 미묘한 차이가 있긴 하지만 눈으로 보이는 가장 뚜렷한 차이는 바로 디자인이야. 예뻐야 자주 지니고 자주 꺼내고 자주 찍게 될 거야 예쁘지 않으면 정 안 간다고 ㅜㅜ


그 외에 화질과 동영상 세부 기능에 알아볼 필요성이 있지만, 거기까지 갔다면 해당 모델에 대한 정보는 나보다 더 잘 알 거라고 생각해.


자 우선 예산을 정해보자.


카메라 하루에 얼마나 써? 카메라는 디지털 제품이기 때문에 쓰다 보면 가치가 떨어져.. 또르륵..

살 땐 기분 좋지만 팔 때는 슬퍼지지 탕진잼 ㅠㅠ. 카메라는 새로운 기능, 새로운 성능으로 무장된 제품이 짧게는 1년, 길어도 2~3년에 한 번쯤은 라인업의 신제품이 변경되기 때문에 꼭 필요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중요해. 카메라로 돈을 벌 수 있다면 상관없지만 단순히 창작활동, 자기만족을 위해서라면 말이지.

낮은 가격대에서 최고의 효율을 찾자 아이폰과 S21

많은 비용을 안 들이고 고를 수 있는 좋은 카메라는 한정적이기 때문에 차라리 핸드폰 구매비용에 힘을 쓰자. 삼성 갤럭시 S21나 아이폰 12 프로 이상을 추천해. 자주 들고 다닐 수 있고 조금 덜 아깝고 조금 덜 복잡하지. 나의 황금 같은 시간을 쪼개서 뭔가를 알아보고 복잡하게 배우는 게 싫다면 그냥 들고 다닐 수 있는 핸드폰을 업그레이드하는 게 최고의 지출이 아닐까?

가볍게 카메라를 장만하고 싶을 때 캐논의 M200과 소니의 ZV-1

캐논의 M200은 뷰파인더가 제거된 2410만 화소의 미러리스 카메라야. LCD가 180도로 플립 되기 때문에 셀피나 유튜브 용도로도 활용이 가능해. m200 + 15-45mm+22mm 단렌즈 렌즈를 합치면 약 76만 원 정도야. 캐논이면 인물 색감은 선두주자고 무게는 299g으로 매우 가벼운 편에 속해(아이폰 12 프로 맥스는 226g).


ZV-1은 완전 완전 유튜브용으로 나온 카메라야. 2010만 화소에 4k 촬영은 기본, 소프트 스킨으로 피부톤도 잡아주고 LCD를 플립 해서 셀피 촬영도 가능해, 가장 좋은 점은 3점 마이크를 통해서 놀라울 만큼 또렷한 음성을 녹음할 수 있다는 점이야. 따로 마이크가 필요 없다니까? 단점이라면 센서가 1인치라는 것.


그 외에 유명한 유튜브 포토그래퍼 분이 추천한 파나소닉 LX100m2라는 기종이 있어. 나 또한 LX100 기종과 LX100m2를 둘 다 써본 케이스인데 LX100에 만족했다면 LX100m2는 완성형이라고 봐도 될 만큼 진일보한 이미지를 뽑아내. 하지만 아쉽게도 LCD가 붙박이라는 점과 별도의 마이크 연결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너무 싫어서 추천하긴 힘들 것 같아. 그 외에 색감 변태를 위한 리코의 GR III도 있으니 참고하길 바래.

 

나의 예산은 Unlimited, 최고의 카메라를 사고 싶다! 

소니 A1과 GFX100S

내가 소니빠가 된 이유는 뭘까.. 그건 바로 렌즈였어 소니 렌즈가 타 회사 렌즈에 비해 조금 더 아름다운 면모가 있어. 렌즈의 만듦새, 즉 화질은 고만고만하니 디자인이 예쁜 것을 사보자 했던 게 소니빠의 시작이었지(바디는 못 생겼다고 생각하는데 예뻐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아서 놀랐어).


지난 1월 27일 발표된 소니의 A1은 각사가 자랑하던 모든 기능을 다 때려 박은 괴물 스펙을 자랑해. 예산은 신경 쓰지 않을 테니 다른 점을 거론할게. 소니의 피부톤은 A7R4부터 비약적으로 발전해서 인물 색감은 더 이상 깔 필요가 없이 호불호의 관점까지 들어섰고, 디자인은 a9라인과 마찬가지로 무려 쌍견장 디자인이야!! 아직까지 발표된 풀 프레임 기종 중에는 이보다 완벽한 제품은 없다고 단언해. 무게는 730g이 좀 넘고 8K 영상까지 촬영이 가능하지.

https://brunch.co.kr/@wellem/6


캐논의 경우 R5가 있는데 R5는 유저들로부터 단차 문제, 발열 문제로 대차게 까였기 때문에 캐논이 정말 좋거나 보살이 아니라면 안 사는 걸 추천해. 파나소닉에는 루믹스 s 시리즈가 있는데 이번에 소니가 A7s3와 a1을 통해 10bit S-log3를 발표하면서 1인 프로덕션에서도 조금 시들해진 느낌이야(그 이상은 얼사나 레드를 가지 않을까 해).


후지 GFX100S이 전작의 GFX100에 비해서 개선된 것은 무게뿐이야. 셔터 렉이 조금 더 줄어들었다고 들었지만 0.2초 줄어든 차이 정도니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큰 의미를 줄 수는 없어. 하. 지. 만 왜 이걸 사야 하는지 말해볼게. 우선 디자인 면에서는 세로그립을 없애면서 이전의 제품인 GFX50R 시리즈와 높이는 비슷한데 부피가 확 줄어들었어 무게는 900g 정도.

 

GFX100의 경우 카메라의 사진 RAW 파일은 일반적인 14bit 가 아닌 16bit로 출력돼. 패션 사진을 보면 색이 풍부하고 고급스럽다고 느껴지는 사진이 있을 거야. 특히나 단색 컬러를 표현할 때에 컬러 그라데이션이 조금 더 부드러운 것을 느낄 수 있을 텐데, 느끼지 못한다고 해도 괜찮아(나도 그래). 너의 카메라가 될 녀석은 아주아주 좋은 녀석이라고만 생각해둬도 된다. 안심할 수 있는 이미지 퀄리티를 기억하라구!!


최종 결과물은 어차피 JPG일 텐데 14비트 16비트가 중요해?


카메라나 인터넷 이미지로 많이 사용되는 JPG는 8비트의 색을 표현하는 이미지 파일이야 근데 16비트가 다 무슨 소용이냐고 할 수도 있어.


흠흠.. 컬러의 비트를 줄인다는 이야기는 2를 1로 만드는 반복 작업의 결과인데  16에서 14로 14에서 12로 12에서 8로 이런 식으로 이미지의 색은 원색을 모두 표현하지 않게 되는 거야. 문제는 한없이 0에 가깝거나 한없이 255에 가까운 색들은 어떻게 될까? 14비트에서 보이지 않던 색은 16비트에서는 보였을 거야. 16비트에서 보였다면 수정 후 출력된 JPEG의 8비트에서도 ‘보이는 색’이 될 수 있어 14비트 카메라로 촬영했을 때 그 색은 영원히 안 보이는 색이 되어버리는 거지만 16비트는 일단 표현해줘.


간단히 표현하자면 JPG는 8비트라서 색상의 명암을 256개의 톤으로 표현하고 12비트는 4,096 단계, 14비트는 16,384 단계, 16비트는 65,536 단계로 표현해.

 

이것은 아주 극적인 상황을 연출해봤어. 좌측 그라데이션의 컬러 뎁스를 낮춰봤는데 색상에 층이 지고 군데군데 깨진 색상도 보이지? 자연색은 빛을 받았을 때 색상의 경계가 없기 때문에 카메라에서는 최대한 깊게 표현해 주는 것이 좋아.


손실된 컬러와 손실될 수도 있는 컬러는 결과물이 같을 수는 있지만 후보정에 의해서 다를 수 있어, 물론 눈으로 대조해보고도 모를 수 있지만 프로의 세계에서 그런 안일함은 곤란하다고 훗훗.


<카메라, 이거 모르고 사면 손해>는 다음 주로 이어집니다.



타인의 취향을 엿보는 공간, <벨레 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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