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엘로우?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는 테크를 고민하는 벤야민이다.
아이패드와 맥북 중에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나는 주저없이 맥북을 고를 거다. 아이패드 OS의 등장, 그리고 맥 OS 빅서의 업데이트로 소프트웨어 간의 구분은 흐려지고, 또 애플 실리콘의 발표로 하드웨어 간의 경계까지 모호해질 전망이니까.
아이패드가 맥을 닮고, 맥은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닮아가는 단계다. 애플은 서로 닮아가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의 구분과 급나누기를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르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M1의 등장은 이전의 인텔 맥의 시작과는 단순 비교를 할 수 없는 거대한 변화다. 그 변화의 중심에 맥북에어, 맥북프로, 맥미니가 있다. 토사구패드와 같은 전례가 있었기에 고도의 간보기가 될 수도 있지만, 보기에도 먹기에도 매력적인 사과들이다.
1. 키보드 달린 아이패드? MacBook Air M1
애플 실리콘 발표 이후, 아이북을 예상했다. 터치스크린에 뒤로 접히는 키보드가 달린 형태다. 맥북 전에 아이북 네이밍을 사용하던 때도 있었고, 아이패드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맥이라 아이패드와 맥의 하이브리드 형태를 원했다. 개인적으로 작고 가볍고 배터리 오래가는 노트북이 로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M1 맥북에어는 2018년에 업데이트된 그대로 등장했다. 가장 많은 변화는 M1을 품었다는 것이지만, 사용자의 입장에서 가장 큰 변화는 팬이 없다는 거다. 맥북을 사용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중에서 특히 맥북에어는 약간 버거운 작업을 시도할 경우 비행기가 이륙한다.
하지만 팬이 없다는 건, 내가 바라던 아이북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이젠 에어란 이름을 붙이기에 부끄러울 정도의 무게를 생각하면 세월이 야속하다. 사실 맥북에어처럼 다양한 포지션을 담당했던 맥북은 없을 거다.
https://youtu.be/5AwdkGKmZ0I?t=1365
맥북에어의 첫등장은 강렬했다. 서류봉투 속에서 꺼낸 작고 얇고 가볍고 무척 비싼 노트북.
이후 맥북에어는 저렴해지고 11형과 13형, 2가지 모델로 운영되다 맥북프로 레티나가 등장하고, 보급형 맥북이 단종되고, 또 맥북이 초창기 맥북에어의 포지션으로 리프레시되면서, 11형 맥북에어는 단종, 13형 맥북에어가 디자인 변경없이 보급형의 자리를 꾸준히 유지했다. 그러다 뜬금없이 2018년에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터치아이디를 품은 새로운 하드웨어로 업데이트 되었다.
그때 당시엔 의아했지만, 지금에 와선 M1 맥북에어를 위한 큰그림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프로세서의 변경 만으로, 전체적인 성능 향상과 사용시간의 증가, 그리고 팬이 필요 없을 정도로 발열까지 잡았다. 침대에서 사용하기 가장 적합한 컴퓨터라고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아이패드보다 좋다. 아니, 좋아야만 한다. 이미 지르고 말았다.
벤야민 한마디 : 애플에서 에어는 이제 무게가 가볍다는 의미가 아닌, 가격이 가볍다인 거 같다.
For more information : https://www.apple.com/kr/macbook-air
2. 팬 하나의 차이는 어떨까? MacBook Pro M1 13inch
M1 프로세서를 적용한 맥의 시작은 맥북에어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팀쿡은 쉬지 않는다. 애플에 현금 다발을 안겨준 장본인이기도 하고, 재고 관리의 마법사다. 그만큼 계산에 매우 빠삭한 사람이다.
M1의 강려크한 성능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몰라도, 13형 맥북프로에도 M1을 이식했다. 여기서 한가지 말해줄 게 있다. 기본형 기준으로 M1 맥북에어는 8코어 CPU, 7코어 GPU이고, 맥북프로는 동일한 CPU에 8코어 GPU다. 8코어 CPU는 성능코어 4개, 효율코어 4개의 조합이다.
맥 OS가 작업 특성에 따라 적합한 CPU에 일을 분배해 전체적인 성능을 향상시킨다. GPU의 경우 단순 계산을 빠르게 많이 하는 방식이다. 코어가 하나라도 많을 수록 일을 잘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비트코인 채굴에 GPU를 사용하는 이유다. 즉, 기본형을 기준으로 전반적인 성능은 프로가 에어를 앞선다.
https://youtu.be/5AwdkGKmZ0I?t=2106
또 알아둬야할 건 발열이다. 일을 많이 하면 열이 나고, 열을 식혀줘야 죽지 않는다. 이건 사람도 마찬가지다. 노트북이 무거운 작업을 할 경우 목소리가 높아지는 건 그 때문이다.
M1 맥북에어는 팬이 없다. 그만큼 조용하다. M1 맥북프로는 팬이 있다. 프로라는 이름을 붙인 이상 그 어떤 무거운 작업도 척척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무거운 작업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준다. 하지만 당장 맥북프로 구입은 추천하지 않는다.
최근 2~3년 안에 맥북프로를 구입한 사람들은 사용에 불편함이 없다면 다음 세대를 기다리자. 2021년 출시 예정인 14형과 16형, 2가지 모델은 지금의 M1보다 강력한 성능을 지닌 코어를 적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터치바 모델이 2016년에 등장한 이후, 지금까지 자잘한 옆그레이드 정도만 했던 터라 꽤 자극적인 리프레시가 될 전망이다. 프로그램 호환성 극복은 2-3년은 더 필요할 거다.
벤야민 한마디 : 맥북프로와 맥북에어의 M1 기본형 가격 차이는 40만원이다. 나의 선택은 맥북에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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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존재감없이 존재감있는, Mac mini M1
2005년 처음 등장한 맥미니는 BYODKM, Bring Your Own Display, Keyboard, and Mouse를 지향한다.
그 때문인가 맥 시리즈 중 최초로 HDMI를 품어, 이전에 다른 OS에서 사용하던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만 있으면 OSX를 사용할 수 있었다.
아직까지 내 라이프스타일에 데스크탑은 필요가 없는 터라, 맥미니는 매력적인 디자인과 가격에도 불구하고 구매리스트에는 올려본 적이 없다. 하지만 실사용자들 사이에선 만족감이 높은 제품중 하나다. 안정적인 맥미니는 서버 버전도 있었다. 애플 아이클라우드 미디어센터 서버의 정체가 수많은 맥미니라는 썰도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관심이 몰리며 이슈가 적어진 맥미니는 맥북에어와 함께 단종을 예상했었다. 그러나 2018년, 4년 만에 갑자기 리프레시되고, 2020년 6월, WWDC에서 A12Z를 품은 맥미니가 애플실리콘의 시험버전으로 등장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https://youtu.be/5AwdkGKmZ0I?t=1790
2020년 출시된 M1 맥 시리즈는 썬더볼트/USB4 포트 2개와 3.5mm 헤드폰 잭을 기본으로 지원한다. 여기에 M1 맥미니는 USB type A 2개, HDMI 2.0 1개,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까지 더했다.
M1 맥미니 구매를 적극 권장하고 싶은 사람은 윈도우즈 사용자가 아닌 기존에 맥북프로나 아이맥을 전문적인 용도로 사용하던 사람들이다. 다가올 미래를 생각한다면 기본사양으로 89만원의 투자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이후 고성능의 애플 실리콘을 품은 맥북프로나 아이맥이 출시하면 그때 갈아타면 된다.
맥미니는 TV와 연결해서 사용하기도 편하고 홈 서버를 구축할 수도 있다. 게다가 맥미니만큼 중고가격 방어가 잘되는 제품도 드물어 중고거래도 쉽다. 현재 시점에서 M1을 품은 3종류의 맥 중 맥미니가 전반적인 성능과 안정성 면에선 가장 뛰어날 것이다. 상상해보자. 외부 모니터와 키보드, 그리고 마우스가 있다면?
벤야민 한마디 : 32형 6K 레티나 프로 디스플레이 XDR을 사면 M1 맥미니 하나 서비스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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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애플코리아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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