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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레매거진 Mar 05. 2021

흔한 애플스토어를 기대하며. 애플 여의도

이건 애플 여의도 방문기가 아니다

헤엘로우?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는 테크를 항상 고민하는 벤야민이다.


애플의 대단한 점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그리고 서비스의 결합이다. 창업자 스티브잡스의 고집으로 시작된 애플의 생태계는 애플이 개발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외에도 애플 리테일 스토어로 보여지는 서비스의 영역이 꽤 크다. 


(하지만 애플 가로수길의 "영어 할 줄 아세요?"라는 어처구니없는 대처는 애플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혔다.)


애플 여의도가 2021년 2월 26일에 정식 오픈을 했다. 개인적으로 애플 가로수길이 멀어 여의도 IFC몰에 애플 직영 스토어가 생긴 건 환영이다. 


관련 기사에는 아직 애플 가로수길의 서비스 관련된 악플이 많긴 하다. 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애플의 서비스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애플 가로수길에서 근무하는 일부 직원의 문제로 보인다.


우리나라 1호 애플 가로수길은 전세계 기준으로 500번째 매장이다. 내가 현재 전세계에 500개가 넘을 법한 애플 매장을 전부 다녀본 건 아니다. 아직 미국에 있는 유명 애플 매장도 방문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름 여러 곳의 애플 매장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 


오늘은 내가 경험한 애플 매장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영어를 잘 못해도 전혀 상관없었다.


1. Apple Chadstone

애플 채드스톤은 내 생애 처음 방문한 애플 매장이다.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채드스톤 쇼핑센터는 남반구에서 가장 큰 규모의 쇼핑센터다. 우리나라에선 스타필드가 그나마 비슷한 느낌이지만 대지 면적은 비교가 안된다. 


애플 채드스톤은 쇼핑센터 내부에 위치해서 애플 여의도와 비슷한 느낌의 매장이다. 몇몇 유명한 애플 매장은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데, 대부분은 전혀 그렇지 않다. 


당시에 내가 사용하던 애플 제품은 아이팟 5.5세대 80GB와 애플인이어 조합이었다. 애플 채드스톤을 초반에 방문한 주된 목적은 애플의 2번째 아이폰, 아이폰 3G를 만져 보기 위해서다. 어학코스를 다니던 학교와 가까워 꽤 자주 갔다. 


다행히 잘 참고 몇 개월 뒤에 새로 출시한 아이폰 3GS를 구입했다. 그러다 갑자기 애플인이어의 한쪽에서 소리가 나지 않아 지니어스바에 방문했었다.


호주에 거주한지 얼마 안된 터라 영어가 짧았을 때고, 그냥 다시 사야하는 지 고민이 많았었다. 애플 지니어스바에서 애플인이어를 대충 보더니 쿨하게 바로 새 제품을 뜯어서 본품만 교환해줬다. 이때의 기억이 꽤 강렬했고, 애플에 대한 신뢰가 더욱 높아졌다. 


이후 호주에 있을 동안 여기서 다양한 애플 제품들을 구입했다. 맥북프로, 매직마우스, 아이패드, 그리고 다양한 애플 액세서리 등등. 


2. Apple Doncaster

애플 돈카스터는 호주에서 거주할 당시 우리집에선 꽤 거리가 있던 곳이다. 우리나라같이 대중교통수단이 발달한 곳이 아니기에 자주 가보진 못했다. 애플 돈카스터를 방문하게 된 계기는 한국에서 호주로 이민 온 지 얼마 안된 지인의 아이폰 리퍼를 돕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렇듯 아이폰은 배터리 수명 때문에 구입 후 1년이 지나기 전에 리퍼를 받았다. 아이폰 사용자의 의식 같은 거다. 


요새도 아이폰을 탈옥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이폰 3G 와 3GS를 사용할 때는 탈옥하는 것도 꽤 유행이었다. 


탈옥하면 유료 어플을 어둠의 경로를 통해 무료로 사용할 수도 있었고, 안드로이드에 비해 꽉 막힌 iOS를 이것저것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탈옥한 사실이 발각이 되면 애플의 사후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지인의 아이폰은 탈옥을 했었고 초기화를 시킨 상태였다.


지인의 차를 타고 돈카스터 웨스트필드 쇼핑센터에 도착해서 애플 돈카스터를 방문했다. 애플 돈카스터도 애플 채드스톤과 똑같은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탈옥을 했던 아이폰이라 떨리는 마음을 붙들고 애플 돈카스터 지니어스 바에 다가갔다. 


애플 직원이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어봤고 의식의 흐름에 따라 아무 말 대잔치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결과는 매우 싱겁게 바로 리퍼를 받을 수 있었다. 


3. Apple Southland

애플 사우스랜드도 우리집에선 꽤 먼 편이었다. 우리집 기준으로 애플 채드스톤은 서쪽, 애플 돈카스터는 북쪽, 애플 사우스랜드는 남쪽이었다. 거리상으로 돈카스터보다 비교적 가까웠다. 


호주에서 편집디자인 공부를 마치고, 운 좋게 교수님 추천으로 취업을 할 수 있었다. 웨스트필드 사우스랜드 쇼핑센터가 회사를 오고 갈 때 버스를 갈아타는 중간 지점이었던 터라 자주 방문했었다. 


이때쯤 우리집에 도둑이 들었다. 지인 집에 초대받아 저녁을 먹고 돌아오니 마당과 거실이 연결된 문이 활짝 열려 있더라. 내 맥북프로, 동생 맥북에어와 집에 있던 금붙이, 그리고 현금이 없어졌다. 


특히, 동생의 맥북에어는 유럽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후 호주에서 구입한지 얼마 안됐을 때다. 내 방 침대 위에 있던 아이패드는 눈에 띄지 않았는지 가져가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맥북을 다시 구입해야 했다. 도둑 맞은 내 맥북프로와 동일한 디자인에서 업그레이드된 버전과 완전히 새로운 맥북 프로 레티나 사이에서 고민이 꽤 컸었다. 퇴근할 때마다 애플 사우스랜드를 들려 두 모델을 얼마나 비교했는지 모른다. 


애플 매장의 장점은 애플 제품을 돋보이게 만들고, 충분히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는 거다. 고민 끝에 슈퍼드라이브를 품은 일반 맥북프로를 구입했다. Southland - Apple Store - Apple (AU)


4. Apple ifc mall

한국에 다시 돌아온 후 업무상 출장이 잦다. 아니 잦았다. COVID-19가 터지기 전 까지만 해도 1년에 4~5개월은 한국에 없었던 거 같다. 주요 거래처들이 중국 광동지역에 있는 터라 홍콩은 출장 길의 관문 같은 곳이다. 그만큼 홍콩을 자주 오고 가는 편이다. 


애플 IFC몰은 홍콩에서 처음 찾은 애플 매장이다. 호주에서 자주 가던 애플 매장들보다 상상 속의 애플 매장에 가까운 모습이다. 


내가 호주에서 자주 갔던 애플 매장들은 쇼핑센터 안의 공간을 임대한 거라 랜드마크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애플 IFC몰은 꽤 눈에 띄는 매장이다. 특히, 매장 중심에 원형 유리 계단은 방문할 때마다 오르내리고 싶다. 


애플 매장은 애플 제품과 같이 단순한 디자인과 소재에 신경을 쓴 게 특징이다. 유리, 메탈, 우드 소재를 적재적소에 사용해서 매장 전체가 애플 제품을 돋보이도록 해준다.


애플 IFC몰은 자주 방문한 매장이지만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에어팟 프로가 출시된 지 얼마 안됐을 때다. 사람이 바글바글했는데, 순서를 기다리며 에어팟 프로를 영접했다. 한국에 출시하지 않은 애플 제품을 미리 경험하는 건 행복하다. 


이때, 같이 방문했던 다니엘은 당장 에어팟 프로를 구입하고 싶어했지만, 워낙 물량이 없었던 터라 한국에 출시하고 나서도 겨우 구입할 수 있었다. 


5. Apple Canton Road

홍콩을 출장으로만 다녀 봤기 때문에 사실 어디에 뭐가 있는지 잘 모른다. 보통 방문할 때마다 저녁에 갈 만한 곳을 검색해서 찾아가곤 한다. 


애플 칸톤로드는 홍콩에서 광저우로 넘어가야 가는 기차를 타기 전, 대표님이 새로 출시한 아이폰을 구입하고 싶다고 해서 찾아간 곳이다. 애플 IFC몰은 기차역과 동선이 맞지 않아 못가고 검색해서 찾은 곳이 침사추이에 있는지도 몰랐던 애플 칸톤로드다. 


애플 칸톤로드를 방문한 건 아이폰11 시리즈가 한국에 아직 정식 출시가 안되었을 때다. 애플 칸톤로드는 예상보다 꽤 거대한 매장이었다. 매장 인테리어는 내가 방문했던 애플 매장과 다를 게 하나 없었다. 


다만, 쇼핑센터에 있는 매장과 비교해서 복잡한 거리 옆에 통유리로 이루어진 외관과 하얗게 빛나는 거대한 한입 베어문 사과 로고의 조합은 홍콩의 흔한 명품 매장을 보는 느낌이었다.


아이폰XS가 출시되었을 때, 중국, 홍콩, 마카오에서 판매하는 아이폰XS 맥스에만 물리적 듀얼심을 사용할 수 있었기에 당연히 아이폰11 시리즈도 아이폰11 프로 맥스에만 물리적 듀얼심을 적용하는 줄 알고 있었다. 


대표님은 아이폰 11을 샀고, 친절한 직원의 설명 덕에 중국, 홍콩, 마카오에서 판매하는 아이폰11 시리즈는 전부 물리적 듀얼심을 지원하는 걸 듣고부터 아이폰11에 확 끌렸다. 


6. Apple Causeway Bay

홍콩은 출장 길의 관문이다. 그리고 매년 봄 가을 시즌에 가전제품 박람회가 있어 새로운 제품과 거래처를 만나기 위해 홍콩을 방문한다. 그때마다 홍콩에 최소 일주일 정도 머무르곤 한다. 


저녁에 거래처와 식사약속이 없다면 같이 출장 온 회사 동료들과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는데, 그 중에 한 지역이 코즈웨이베이다. 홍콩 사람들이 쇼핑을 할 때 코즈웨이베이를 많이 방문한다고 들었다. 


코즈웨이베이엔 이케아, 데카슬론, 애플 코즈웨이베이 외에도 매장들이 다양해 쇼핑을 좋아한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안타깝게도 애플 코즈웨이베이는 들어가 보지 못했다. 


홍콩 시위가 한창 뜨거웠던 시기로 기억한다. 홍콩 거래처의 추천을 받아 안전한 코즈웨이베이 근처로 호텔을 숙소로 잡고, 애플 코즈웨이베이는 저녁을 먹고 방문했는데, 입구에 운영시간 단축 안내가 있었다.


여느 홍콩 거리와 마찬가지로 애플 코즈웨이베이 앞에 사람이 바글바글한 것과 비교해 매장엔 사람이 한 명도 없어 꽤 묘한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심경이 매우 복잡했다. 아이폰12부터 5G를 지원한다는 루머를 알고 있었지만, 물리적 듀얼심을 지원하는 홍콩판 아이폰11 시리즈는 내 마음을 흔들기 충분했다. 하지만 매장이 문을 열지 않아 살지 말지 고민도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7. Apple Holiday Plaza Shenzhen

아이폰11 시리즈와 함께 애플워치5도 출시했었다. 한국에 아직 애플워치5가 출시하기 전, 다니엘과 중국 출장을 가게 되었다. 당시 수영에 꽂힌 다니엘은 애플워치5를 수영할 때 사용하고 싶어했다. 


그래서 검색해서 방문한 곳이 중국에 있는 애플 홀리데이플라자 선전이다. 검색하기 전까지 중국에 애플 매장이 있을 줄은 상상할 수도 없었던 터라 도착하기 전까지 의심을 거둘 수 없었다. 


다들 알겠지만 중국엔 사람이 많다. 애플 홀리데이플라자 선전은 거대한 쇼핑몰과 연결된 곳이다. 근처엔 놀이동산도 있었던 거 같다. 사람이 상상 이상으로 많았다. 여타 애플매장과 다를 바 없는 공간이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애플 제품을 보기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애플 매장과 쇼핑몰이 연결된 공간에는 아이폰11 시리즈를 예약 구매한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전에 경험했던 애플 매장과 비교하면 중국의 애플 매장은 다른 점이 있다. 사람이 상상보다 많은 건 둘째 치고, 꽤 많은 보안직원들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중국 애플 매장에서 일 하는 직원들이 중국어는 물론, 영어를 매우 잘해서 놀라웠다. 


다니엘은 애플워치 5의 다양한 옵션 중에서 무엇을 구매할지 고민했고, 결국 애플워치5 알루미늄 44mm 스페이스그레이 GPS 버전을 구입했다. 


8. Apple Park Central

애플 파크센트럴은 내가 방문했던 애플 매장 중에선 가장 거대한 매장이다. 파크센트럴 자체도 이미 거대하고 고급스러운 쇼핑센터다. 쇼핑센터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거대하다. 


중국을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땅덩이가 넓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뭐든 크고 넓게 만든다. 하지만 이 거대한 공간을 상상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꽉꽉 채운다는 건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는 믿기 어려울 거다. 


아이폰11 시리즈가 출시된 2019년은 새로운 애플 제품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iOS에서 iPadOS가 분리되어 애플 매장에서 이것저것 확인할 게 참 많았다. 


근처 호텔을 2017년부터 이용했는데, 파크센트럴은 가볼 생각도 못했었다. 내가 중국어를 못하기도 하고, 숙소 바로 옆에 타이쿠후이라는 고급 쇼핑몰의 애플 리셀러에서 애플 제품을 경험할 수 있어서 다른 곳을 찾을 필요가 없었다.


애플 파크센트럴을 찾아간 주된 이유는 아이폰11 시리즈 때문이었다. 아이폰11의 물량이 부족했던 터라 중국에서라도 사볼까? 하는 생각이었다. 알고보니 중국판 아이폰은 물리적 듀얼심 외에 장점이라곤 없어 마음을 접었다. 


홍콩에서 판매하는 아이폰은 물리적 듀얼심을 지원하고, 카메라 셔터음도 안난다. 결국, 홍콩에서 겨우 아이폰11 128GB를 구입할 수 있었고, 아직까지 사용중이다. 


9. Apple Garosugil

한국 최초 애플 직영 매장이다. 2018년 1월에 오픈했다. 지하철 3호선 신사역에서 꽤 걸어가야 애플 가로수길을 찾을 수 있다. 그렇다보니 방문한 적은 두 세번 정도다. 


애플 가로수길은 천고가 높은 단독 건물에 통 유리로 환하게 뚫린 전면에 하얗게 빛나는 애플 로고가 딱 눈에 띈다. 천장이 우드 색상이라 내가 주로 방문하던 애플 매장 들과 비교하면 느낌이 좀 다르다. 


가로수길 상권이 예전에 비해 많이 죽었다고 하지만 애플 매장은 방문할 때마다 사람이 많았다. 그렇다고 중국의 애플 매장처럼 사람이 상상 이상으로 빽빽하게 쌓인 느낌은 아니다. 


최근에 MacOS 빅서 업데이트 문제와 함께 이상한 고객응대로 큰 홍역을 치르기도 했던 곳이라 지금도 사람이 많을까? 하는 생각은 들지만, 애플 매장이 있고 없고는 서비스 차이가 무척이나 크다.


애플 가로수길은 최초 타이틀 때문에 이미 의미가 남다른 공간이다. 하지만, 외국의 몇몇 애플 매장들이 유서깊은 공간을 애플 매장으로 리뉴얼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애플 매장이 있으면 어떨까 싶다. 


2호점은 여의도 IFC몰, 3호점은 명동에 생긴다고 한다. 4호점은 개발 & 교육센터까지 함께 운영할 계획이라고 하니 한국의 멋이 담긴 특별한 곳이면 좋겠다. 


10. Apple Yeouido

애플 여의도는 우리나라 2번째 애플 직영 매장이다. 여의도 IFC몰에 생긴 거라 내가 주로 경험했던 애플 매장과 비슷한 느낌이다. 개인적으론 집에서 가까운 애플 매장이 생겨 마냥 행복하다. 


우리집에서 애플 가로수길을 가려면 1시간 정도 걸린다. 게다가 가로수길이 예전만 못하다 보니 애플 매장 하나 방문하려고 가로수길까지 간다는 건 여러모로 시간이 아깝기 때문이다. 


애플 여의도가 개장하기 전부터 영어학원 2호점이라는 비아냥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24일, 프리뷰 행사도 성공적으로 마치고 정식개장(26일) 이후 사전예약에 밖에서 줄까지 서서 기다리는 방문객이 많은 걸 보면 우리나라 두번째 애플을 반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뭐, 아직 우리나라에 애플 매장이 흔하지 않은 게 주된 이유일 거다.


서울 뿐만 아니라 부산 같은 지방 대도시에 애플 매장이 있으면 좋겠다는 사람들도 많다. 제주도에 특별한 애플 매장을 하나 만드는 것도 좋을 거 같지만, 애플은 철저히 주변 상권과 조건을 따질 거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스타필드 같은 대형 쇼핑몰에 입점 하는 게 가장 현실적일 거다. 내가 경험했던 대부분의 애플 매장이 거대한 쇼핑센터에 입점 한 형태인 걸 보면 말이다. 




가까운 여의도에 애플 매장이 생겼지만, 예전처럼 애플을 자주 방문하진 않을 듯하다. 아이폰 3G를 처음 만났을 때, 아이패드 1세대를 처음 봤을 때만큼의 놀라움이 없다는 게 주된 이유다. 


애플에 혁신은 더이상 없다는 사람들도 많다. 그리고 삼성이든 애플이든 무조건 까대기 바쁜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지친다.


스마트폰이 보급화가 되면서, 사람들은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휴대용 컴퓨터를 하나씩 들고 다닌다. 그만큼 애플의 제품도 점점 차별화가 힘들 전망이다. 결국은 자기 자신에게 만족감을 주는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난 사실 스마트폰을 버리고 싶다. 베리칩이 무슨 필요가 있나? 이미 스마트폰이 없으면 사회생활을 할 수가 없다.


그나마 스마트폰을 선택하라면 나는 아이폰을 선택할 거다. 종합적인 경험을 따지면 아직 애플 만한 제품이 없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결합은 애플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IT잡지 에디터를 하기 전에도, 윈도우즈 모바일,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안드로이드 기반의 다양한 스마트폰을 만져봤지만, 용서가 안되는 부족함이 있었다.


20~30년 전만 해도 정식 애플코리아가 아닌 리셀러들이 맥을 판매했다. 접근이 어려운 가격과 형편없는 사후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소위 매니아 층이 사용하거나, 몇몇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던 게 맥이다. 절대 주류가 아니었다. 아이폰 이후로 점점 주류처럼 보이기 시작한 거지, 아직도 애플은 우리나라에서 비주류에 가까운 브랜드다.


한동안 맥은 디자인 때문에 구입하고, 인텔맥이 나오고 부트캠프를 지원하면서, 우리나라의 액티브엑스라는 고질적인 환경 때문에 라도, 맥에 윈도우를 깔아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애플코리아가 진출하고, 애플스토어도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지만, 아직 애플TV나 홈팟 같은 제품은 우리나라에 언제쯤 출시할 지 예측도 쉽지 않다.


우리나라에 아이폰3GS가 정식 출시되고 약 10년 가까이 지났다. 아직 우리나라에선 애플페이나 애플원 같은 다양한 애플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할 수 없겠지만, 애플스토어 관리라도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가 다른 나라에서 기분 좋은 경험했던 흔한 애플스토어를 우리나라에서도 만나고 싶기 때문이다. by 벨레 매거진


이미지 = 애플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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