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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십년대 소년 Mar 20. 2024

욕망에 대하여 1

지난 여름 파주에 갔다가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우리 앞에 흰색 포르쉐 파나메라가 있었다.


나 : 사람마다 욕망이라는 것이 있잖아. 나는 그 욕망이 굉장히 많은 사람이고.

아내 : 당신은 욕망 덩어리지. 욕망 그 자체랄까?

나 : (ㅎㅎㅎ) 들어봐. (앞의 차를 가리키며) 저 차.


당장 우리 생계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좀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어. 나는 내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갖고 싶어. 저런 리어 램프는 쉽게 디자인되어 차량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니까. 나는 내가 생각하는 궁극의 아름다운 물건들을 소유해보고 싶다고. 누구한테 보여주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런 것들을 큰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경제적인 능력. 그 만큼 벌고 싶다는 거지.


아내 : (잠깐 생각하다가) 그건 어려울 수도 있어. 왜 ‘총량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잖아. 자주 들었던 게 ‘X랄 총량의 법칙’이었던 것 같은데. ㅎ


나 : 응, 알지

아내 : 그런 측면에서 당신은 이미 나라는 아름다운 존재를 가졌잖아. 그래서 더 이상의 욕심을 가져도 안된다는 거지.

나 : (ㅎㅎㅎㅎㅎㅎ)


종종 우리의 대화는 이렇게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가 마무리되곤 한다. 

하지만 며칠 뒤 나는 잡지를 읽다가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데 ...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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