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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_호모 이코노미쿠스

퇴사후 재도전에 대한 20가지의 가이드


최근 한 방송사에서 같은 제목의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생, 전업주부 여성들, 그리고 은퇴한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종잣돈 천만원을 모으는 프로젝트과정을 방송했다.


내용은 시니어를 대상으로는 은퇴한 5060세대를 대상으로 그들이 하고 싶었던 일을 통해 수익을 만드는 과정들을 보여준다. 금융지식을 가진 멘토와 함께 그들의 감춰진 돈을 찾아내고, 직장에 다니면서 소홀히 했던 금융습관들에 보다 합리적인 소비와 재테크 방법을 알려준다.


평생 직장생활을 한 시니어입장에서는 직장을 나오면서 매월 급여통장만 관리했을 뿐 금융지식과 돈관리에 대해서 청년세대들 보다 상대적으로 뒤떨어져 있었다. 평생 돈을 벌어보았지만 돈을 몰랐다는 것이다.


돈을 버는 사람으로서 자신이 벌고 있는 돈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 그들이 받아왔던 급여명세서는 자신의 버는 돈에 간단한 현금흐름이 나와있다. 기본급 및 수당이 포함된 총 급여내역과 원천내역이 표시되어 있다. 사업하는 입장에서 보면 원가와 상품가격, 영업이익, 당기 순이익 등의 재무제표에 비교하면 직장인으로서는 근로소득을 합리적으로 쓰는 범위에 금융지식이 한정되어 있다.


문제는 직장이라는 안정적인 소득원천에서 벗어날 때 문제가 생겨난다. 근로소득이 아닌 사업소득으로서 돈을 벌어본 사람은 이해가 되겠지만 근본적으로 보면 직장생활의 가장 큰 리스크는 돈을 버는 원천이 직장이라는 한곳이라는 점에 있다.


사업을 하게 되면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했을 때 수익을 내는 방법은 다양하다. 방송에 나온 시니어들은 돈을 버는 방식은 노동제공 이외의 것을 경험해보지 않았다. 물건을 팔아보거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돈을 벌어본 경험이 없는 분들이 대다수였다.


찰스 핸디(Charles Handy)는 그의 저서 “포트폴리오 인생 Myself and Other More Important Matters”에서는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이후 개인의 정체성의 혼란을 이야기 한다. 그는 인생의 불확실성을 대비하기 방법으로 분산투자를 의미하는 포트폴리오(Portfolio)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비록 작은 수익이라도 다양한 수익원천을 통해 지속적으로 돈을 버는 것이 한곳에 크게 버는 것보다 좀더 긴 관점에서 보면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돈을 버는 행위는 한평생 걸쳐서 일어난다. 그리고 돈을 버는 방법이 꼭 일자리가 주어져야 하는 것만이 아니다.


일반적인 노후 준비는 일을 하지 않고 살아가는 노후를 말한다. 따라서 일반적인 노후준비의 자금을 안정적인 월세, 연금 등의 금융소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당연히 근로소득은 일자리가 주어져야 가능하다. 하지만 일을 하는 것이 꼭 일자리가 확보되어야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금융소득처럼 안전자산만을 통해서만 안정적인 노후가 보장될 거라 믿는 시각들이 있다.

지금 노인은 예전의 노인이 아니다. 의료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에 의해 지금 노인이 아닌 사람들은 자신의 노인에 상상할 수가 없을 정도다. 다양한 수익원천을 개발하고 일자리가 아닌 일하는 노후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소득의 구분을 단순화 한다면 사업소득이냐 근로소득 그리고 자산소득으로 구분될 수 있겠다. 노후준비를 자산이나 금융소득처럼 불로(不勞)소득과 함께 일하는 노후를 위하여 다양한 소득구조를 준비한다면 어떨까


가장 적극적인 노후 준비는 다양한 수익원천을 발굴하고 일을 지속하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창업을 통해 일을 지속하고자 하는 것이 어쩌면 가장 확실한 노후준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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