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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웰리 Jun 29. 2021

처음 만나는 차 명상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보내는 법, 웰리 온라인 차 명상 클래스


언제부터인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어렵다. 잠시 틈이 나면 휴대전화를 들어 SNS나 뉴스를 검색하고 외부에서 자극을 찾으며 충분히 휴식할 때조차 무언가 계속하기 때문인지 몸과 마음의 피로가 풀리지 않은 느낌이다. 나를 위한 하루를 보내고 온전한 휴식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일하는 것만큼 휴식하고 나를 돌보는 것은 중요한데 이를 위해 시간을 내서 무언가 따로 한다는 것은 어렵게 느껴진다.



처음 만나는 차 명상 체험기


많은 업무로 바쁘게 지내던 나날 중, 차를 좋아하시는 분의 소개로 차 명상 클래스를 소개받아 듣게 되었다. 차를 마시는 것과 명상이 어떤 관계일까 궁금하기도 했고 항상 티백 차만 마시다가 일전에 선물로 받았던 잎 차에서 그동안 느끼지 못한 좋은 맛을 느낀 경험도 있기에 기대가 되었다.


차 명상은 차를 우리고 음미하는 과정을 즐기는 명상법으로 시간을 충분히 가지며 차를 감상하고 마시고 감각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한다. 차 명상을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보성 우전 녹차잎을 조금 덜어 다완(차를 마실 때 사용하는 잔 또는 사발)에 넣고 가만히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다. 평소에는 별 특별할 것 없이 느껴질 수도 있는 찻잎이 작가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옥빛 다완에 담겨있으니 무언가 특별한 것처럼 느껴진다.


시간을 조금 더 가지며 차를 관찰한 후, 이번에는 다완을 조심히 들어 얼굴 가까이 대고 숨을 깊게 들이마셔 찻잎의 향을 맡아본다. 기분 좋은 푸르른 풀 향이 코를 타고 들어와 몸 안에 가득 퍼진다. 충분히 차향을 즐기고 다시 다완을 내려놓고 따뜻한 물을 또로로 흘려 넣어 눈을 감고 천천히 다완을 배에서부터 입까지 천천히 움직여 입 가까이 대어 여러 번에 나눠 마셔본다. 물을 벌컥벌컥 마시던 것에 익숙하여 천천히 음미하는 행위가 처음에는 어색하게 느껴지다가 이내 내가 느끼지 못하던 감각들이 열리는 느낌과 함께 마음까지 편하게 이완되었다.


그리고 물을 다시 부어 따뜻한 온기를 머금은 다완을 손으로 감싸 살짝 기울여 한 방향으로 천천히 돌린다. 찻물에 풀어진 녹차 잎들이 꼭 춤을 추며 살아있는 것 같은 모양이다. 차를 다 마신 후에는 혀의 모든 부위를 이용하여 찻잎의 맛을 느껴보라는 설명에 통통해진 녹차 잎을 하나 들어 혀에 대어 꼭꼭 씹어본다. 찻잎을 맛보니 쌉싸름하면서 약간 달큰한 녹차의 맛에 잠들어있던 감각들이 깨어났고 차 명상을 마친 후에는 정신까지 깨끗하게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차 명상은, 차를 마시는 순간에 집중하며 나를 바라보는 것


명상이라고 하면 우리는 대게 가부좌를 틀고 종교적인 사람들만 하는 어려운 것으로 생각하곤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하는 모든 행위를 자각하고 의미를 부여하며 삶을 사는 것이 바로 명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러한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가이드와 함께 연습하면 좋은데 차 명상은 차를 매개로 순간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명상을 처음 시작하기 좋은 방법이다.

명상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지금, 이 순간 깨어있음'에 대한 것인데 이것이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면, 차를 마시는 순간에 집중하여 감각을 열고 나 자신과 차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생각해 보자. 처음에는 오갈 때 없는 여러 생각들로 어지러운 마음을 가질지도 모르지만 이내 고요함에 익숙해지고 차와 함께 깨끗하게 씻긴 마음을 가지게 될 것이다.


단순한 체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으로 연결되는 차 명상


우리네 삶도 이렇게 차를 마시는 행위와 다름없지 않을까. 차를 마시는 행위를 불필요한 형식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정갈한 다기에 차를 내려서 마시고 나를 돌보는 시간으로 여기는 것처럼 값비싼 것으로 치장하지 않더라도 깔끔하게 나의 옷매무새를 다듬고 내가 하는 일들 모두 소중하게 대하며 나의 하루를 온전하게 보내는 것 자체가 명상의 행위일 것이다.



글을 읽고 차 명상에 관심이 생기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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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1일 일요일 오후 1시 (모집 일정: ~7월 2일까지, 선착순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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