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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운 Dec 08. 2022

나와 함께 한다

[문장 우리기] #15. 책 <하루 세 줄, 마음정리법>

우리의 몸과 마음을 쉬이 지치게 하는 요인으로 인간관계와 기후 변화를 꼽는다.

이 둘의 사유는 통제가 어렵고, 그 점이 스트레스를 야기한다는 면에서 닮았다.

작가는 이를 두고 제 의지 밖의 것을 바꾸려 고민하는 자체가 애초부터 잘못이라 꼬집는다.

대신 그 힘을 우리 통제 하의 ‘자율신경’에 쏟으라 힘주어 당부한다.


자율신경은 변화에 대응하는 기관으로 신체 활동을 조정해 우리 몸이 변화에 적응하도록 돕는다.

예로, 추울 땐 땀샘을 닫아 체온 유지를, 더위에는 땀샘을 열어 열을 배출시키는 방식이다.


자율신경계 모식도 (출처: 위키백과) *붉은 선-교감신경, 파란 선-부교감신경

자율신경은 활동 모드인 '교감 신경'휴식 모드인 '부교감 신경'으로 나뉘는데, 자동차로 따지면 액셀과 브레이크에 해당한다.  

두 신경의 균형을 통해 변화에 유연히 대처하는 몸과 마음을 만들고, 이는 곧 ‘건강'과 직결된다.


진짜 건강은 깨끗한 혈액이 온몸 구석구석으로 퍼져 60조 개의 세포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고르게 전달되는 상태를 말한다. (중략) 이것은 자율신경이 높은 수준으로 안정되어 있을 때 실현할 수 있다. P22


일례로 우리의 장은 소화 흡수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많은 일을 수행하는데, 그중에서도 혈액의 질을 좌우하는 요충지다.

교감신경이 높은 상태로 만일 잠에 들 경우, 장의 활동이 둔화되어 장 내 환경이 악화되는데, 이때 혈액에 흡수되는 영양의 질도 나쁠 수밖에 없다. 오염된 혈액은 결국 각 기관의 기능을 약화시키고, 자율신경을 망가뜨려 악순환을 만든다. 이쯤되면 구석구석 자율신경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은 없는 것 같다.


이 중추적 기능을 다루는 스위치가 바로 '하루 세 줄 일기'다.

잠자기 전 완충 단계에 속하는 일기는 부교감 신경을 충만히 높여 장의 환경이 좋아지도록 돕는다.

하루를 마감하며 심신을 회복하는 리추얼인 동시에 '흔들림 없는 평상심'을 키우는 루틴.

자기 능력 밖의 일로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하는 날들을 흘려버리면 좋지만 쉽지 않을 때 결국 자신의 회복 시스템을 가동하는 것이다.  

스스로 조절이 가능하도록 단련된 능력은 앞서 말한 '자율신경'의 순기능으로, ‘하루 세 줄 일기’자율신경을 높이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자신만의 '특정 행동'을 미리 정해 놓으면, 잠이 안 오거나 과민한 상황에서도 모드 전환이 용이한데, 작가의 추천 행동이 바로 '하루 세 줄 일기'인 셈이다.


일기장을 펼치고 펜을 잡는 순간, 심신에 힘이 빠지면서 순식간에 부교감신경이 우위에 선다. (중략) 세 줄 일기는 하루 생활의 리듬을 '온'(on)에서 '오프'(off)로 전환하는 스위치 역할을 한다. 이러한 '스위치'를 찾아서 켜거나 끄는 것만으로도 마음 상태가 바뀐다.  P65


하루 세 줄 일기는
심신의 안정을 통해
본연의 자신을 바라보게 되는
자신과의 대화와 같다


■ <하루 세 줄 일기> 기본 매뉴얼

º 쓰는 순서

오늘 안 좋았던 일 → 오늘 좋았던 일 → 내일의 목표(혹은 최대 관심사) 순으로 한 가지씩만

※ '한 줄 요약'은 '내려놓기'의 연습이자 '선택과 집중'의 과정  

※ '내일의 목표'는 힘을 집중할 곳을 요약 후 '구체적 행동'을 기록  

º 매일 쓰지 않아도 되나, 날짜/요일은 반드시 기입

º 반드시 손글씨로 천천히/정성스럽게

º 취침 전 편안한 장소에서 작성

º 유려한 문장을 구사하려 애쓰지 말 것. 있는 그대로의 심정을 압축해 표현하는 게 포인트

※ 부정적 감정도 솔직히 다룰 것

º 과거의 세 줄 일기를 일주일 또는 한 달 간격으로 검토하기

※ 정기적 열람으로 발견하는 반복의 것들이 곧  고민의 지점, 취향, 인생이 향하는 방향을 가이드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그치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하지만 손으로 쓰면서 '글이라는 형태'로 변환해 보면 많은 것들이 명확해진다. '나는 이런 삶을 살고 싶다', '나는 그렇게 되고 싶다' 등의 애매한 감정들은 머릿속에만 얌전히 숨어 있다가 글로 정돈되면서 점차 구체적인 몸을 입는다.   P141


작가는 자신만의 은신처라 부르는 세 줄 일기로 그날그날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자율신경을 조절해오고 있다. 자율신경의 능숙한 조절은 '자기 삶의 방향성을 잘 통제'하는 것과 통한다.


요즘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액셀을 밟는 기술이 아니라
브레이크를 거는 기술이다.
즉 부교감신경을 높이는 기술을
연마함으로써
찾고 싶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책 <하루 세 줄, 마음 정리법>은 스트레스를 사전에 막기 위함이 아니라 어떻게 잘 공존할 지에 대한 이해를 다루고 있다. 효율적 멘탈 관리에 그 답을 둔다.

잘 다스린 오늘이 내일을 건강하게 만드는 믿음 같다.

‘세 줄 일기'를 함께 하며 내가 만난 궁극의 변화는 '선택과 집중’이었다.

덩어리의 고민에서 불필요한 무게를 더는 시간.

고민이 오면, 우선 묻는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가, 아닌가.

내 힘 밖의 것, 내 손을 떠난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 무용한 것은 최대한 잊는다. 남은 것들에 집중한다.

물론 나의 처치는 완전하지만은 않아 꾸준한 연습만이 답이다.

엉킨 오늘이 내일을 장악하지 않도록 오늘의 마음을 빗질한다.

복기하는 가운데 집중해야 할 내일도 간결히 메모해 둔다.

기대하는 즐거움이 있다면 그것을 내일의 목표로 삼는다. 내일이 기다려지는 기쁨을 덤으로 얻는다.


내가 되는 삶을 위해 오늘의 나와 나누는 대화.

중요한 건 '나와 함께' 한다는 것.



※ 출처: 책 <하루 세 줄, 마음 정리법 (고바야시 히로유키, 지식공간)>

※ 이미지 출처: Pexels.com


★ 오늘의 추천 BGM (Full album)

☆1. The Mystery of DOOM (00:00 ~ 00:40)

☆2. Air  (추천 트랙 ☆ 00:40 ~ 4:03)

☆3. Silver Spoon (추천 트랙 ☆ 4:04 ~ 8:35)


4. Gazzillion Grand 5. Hot Pants 6. Still Alive 7. Hold On Vaugn 8. Hot Pants (Remix)

MF DOOM + SADE (SADEVILLAIN) FULL ALBUM (출처: BlackLotusSangha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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