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 박탈감이 들 때
‘SNS 우울증’이라는 말이 있어요. SNS를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감을 더 많이 느끼는 경향이 있다는 건데요, 그 이유가 ‘상대적 박탈감’에 있다고 해요. SNS를 자주 보다보면 남들은 다 활기차고 멋진 삶을 사는 것 같은데 나만 평범하고 별 볼일 없이 사는 것 같다는 생각에 우울감에 더 쉽게 빠지는 거죠. 하지만 SNS에 대해 우리가 한 가지 간과하는 사실이 있어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좋은 면만 남에게 보여주고 싶어 한다.’는 거에요. 나부터도 그렇지 않나요? 나의 어려운 상황, 부끄럽고 초라하게 느껴지는 경험, 심각한 고민, 약점 같은 것들을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간에 공유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사실 모든 사람의 삶에는 예외 없이 희노애락과 길흉화복이 뒤섞여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SNS를 통해 접하는 세상에는 어둡고 힘든 면은 쏙 빠지고 밝고 즐거운 면만 부각되는 경향이 있어요.
요즘은 ‘금 수저’, ‘흙 수저’라는 표현이 많이 회자되고 있어요. 이미 출발선상에서부터 다르게 시작해 너무 많은 것들을 쉽게 가진 것 같아 보이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나를 비꼬는 말이지요. 시작부터 압도적인 차이를 마주할 때면 ‘나와 달라서’라는 말조차 무색하게 느껴질 때가 있지만 그럴 때는 ‘No pain, No gain‘이라는 말을 기억했으면 해요. 쉽게 얻은 것들의 힘은 결코 오래 갈 수 없고 반드시 그만큼의 대가가 있어요. 우리 삶은 즐겁고 쉬운 일 뿐 아니라 어렵고 힘든 일들이 끊임없이 찾아오는 파도 같잖아요. 그런데 이 인생 파도들을 넘어갈 문제해결력과 회복탄력성(=어려움을 이겨내는 능력)은 절대 거저 길러지지 않기 때문이에요. 어려움을 직접 극복하며 성장해본 사람만이 스스로 서핑(surfing)할 수 있는 탄탄한 근육을 갖게 돼요. 앞으로 그들에겐 그들만의 넘어야 할 파도가 있고 나에겐 나만의 넘어야 할 파도가 있을 거에요. 오늘 당장 나에게 주어진 파도를 넘어가는 데에만 집중하기로 해요.
모두들 위로 높아지는데 혼자만 멈춰있는 것 같다면
옆으로 넓어지고 있는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