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화요일
아이가 어젯밤부터 고열이 심한데도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회사에 출근했다.
마음이 참 무거웠다.
일찍 출근하여 앞 카페에서 커피를 시켰다.
'안 되겠다.'
팀장님에게 말을 꺼냈다.
"팀장님, 아이가 아픈데, 출근을 하긴 했는데,
아무래도 연차를 지금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왜 왔어요. 연락하면 되지. 어서 가요."
"그런데, 저 토요일 프로그램 관련 보고드릴 게 있는데."
"전화로 하세요. 빨리 가요."
"감사합니다."
회사를 나서서 걷다 보니
회사에서 신는 슬리퍼를 신고 있는 것이 보였다.
다시 돌아가 신발로 갈아 신고
조금 전 예약한 기차 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둘러 서울역으로 갔다.
서울역으로 가는 중에,
'아, 보고를 당일날 했어야 하지 않았나.
왜 보고를 바로 할 생각을 못 했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어쩐지 찜찜했다.
10시 ○○행 기차를 탔다.
기차에서 하이톡으로 담임선생님께 메시지를 보냈다.
아이가 어젯밤 아팠는데, 학교에 보내긴 했으나,
혹시 무슨 일이 있다면 연락을 달라는 내용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10분이 안 돼
담임선생님에게 톡 전화가 왔다.
"아이가 열이 많이 납니다. 지금 어디실까요?
빨리 와서 아이를 병원으로 데리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네, 지금 가는 중인데, 할머니에게 연락해 보겠습니다."
친정엄마가 급히 아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갔고,
나는 ○○역에서 내려 병원으로 바로 향했다.
아이는 시름시름 앓고 있었다.
평소 웬만해서는 아프다는 소리를 않는 아이인데
안타깝고 속상했다.
아이와 집에 돌아왔다.
아이는 "엄마, 나 크림수프 끓여줘" 한다.
크림수프를 먹고 난 아이는 약을 먹고 잠이 들었다.
한 시간도 안 돼 깬 아이는
엄마를 놀린다. "돼지 엄마."
아이가 조금 살아났나 보다 싶어 안도감이 들었다.
그다음 날 출근을 했다.
그리고 시말서를 썼다.
나의 일주일은 그렇게 정신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