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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만월 May 06. 2024

하소연(6)

2024년 화요일

아이가 어젯밤부터 고열이 심한데도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회사에 출근했다.


마음이 참 무거웠다.

일찍 출근하여 앞 카페에서 커피를 시켰다.


'안 되겠다.'

팀장님에게 말을 꺼냈다.

"팀장님, 아이가 아픈데, 출근을 하긴 했는데,

 아무래도 연차를 지금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왜 왔어요. 연락하면 되지. 어서 가요."

"그런데, 저 토요일 프로그램 관련 보고드릴 게 있는데."

"전화로 하세요. 빨리 가요."

"감사합니다."


회사를 나서서 걷다 보니

회사에서 신는 슬리퍼를 신고 있는 것이 보였다.

다시 돌아가 신발로 갈아 신고

조금 전 예약한 기차 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둘러 서울역으로 갔다.


서울역으로 가는 중에,

'아, 보고를 당일날 했어야 하지 않았나.

 왜 보고를 바로 할 생각을 못 했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어쩐지 찜찜했다.


10시 양평행 기차를 탔다.

기차에서 하이톡으로 담임선생님께 메시지를 보냈다.

아이가 어젯밤 아팠는데, 학교에 보내긴 했으나,

혹시 무슨 일이 있다면 연락을 달라는 내용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10분이 안 돼

담임선생님에게 톡 전화가 왔다.

"아이가 열이 많이 납니다. 지금 어디실까요?

 빨리 와서 아이를 병원으로 데리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네, 지금 가는 중인데, 할머니에게 연락해 보겠습니다."


친정엄마가 급히 아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갔고,

나는 양평역에서 내려 병원으로 바로 향했다.

아이는 시름시름 앓고 있었다.

평소 웬만해서는 아프다는 소리를 않는 아이인데

안타깝고 속상했다.


아이와 집에 돌아왔다.

아이는 "엄마, 나 크림수프 끓여줘" 한다.

크림수프를 먹고 난 아이는 약을 먹고 잠이 들었다.

한 시간도 안 돼 깬 아이는

엄마를 놀린다. "돼지 엄마."

아이가 조금 살아났나 보다 싶어 안도감이 들었다.


그다음 날 출근을 했다.

그리고 시말서를 썼다.

나의 일주일은 그렇게 정신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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