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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만월 May 09. 2024

감사합니다. 수정 버전.

사랑의 또 다른 말

그대가 내어준 의자에 앉아 있다 갑니다.

앞에 바다가 놓인 것마냥 바다를 품다가

원 없이 앉아 있다 갑니다.

원 없이 쉬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나의 감사가 그대에게 전해지길 바라봅니다.


산길 어느 중턱에

그대가 내어준 의자에 앉아 있다 갑니다.

잠시 걸터앉아 쉼을 청하고

바다내음을 맡다가

원 없이 앉아 있다 갑니다.

원 없이 쉬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저 벤치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근교 섬에 갔다가

어느 해변가 앞, 카페 바로 앞에 놓여 있던

벤치입니다.


2014년? 만난 벤치였을까요.

20대 초반 뉴질랜드에서 어학연수를 했는데

그때 만난 홈스테이 맘이 보고 싶어

한때 매년 여름휴가 때마다

그녀가 있는 뉴질랜드로 향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인가

홈스테이 맘의 개인 일정으로

그곳으로 여름휴가를 갈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있는 곳에서

차로 3시간 거리에 있는 곳

국제공항에 내리면 닿을 수 있는 곳

오클랜드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3일간 근교 섬 투어를 다녔습니다.

이 섬 저 섬으로 이곳저곳으로

혼자서 정처 없이 다녀 좋았습니다.


그런데 홈스테이 맘, 그녀가 너무 보고 싶어

오클랜드에서 엽서를 보냈습니다.

그때 마침 홈스테이 맘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자기에게 오라는 메시지였습니다.


갑작스럽게 오클랜드에서

그녀가 있는 곳으로 향하

버스 티켓을 끊어야 했습니다.

정말 미친 사람 마냥 정신없이 서둘러

버스를 탔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홈스테이 맘이 꼭 안아주었습니다.


그대가 그립습니다.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그대에게 꼭 안기고 싶습니다.

그대가 내어준 의자는 이런 만큼이나

내게는 위로이고 위안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의 또 다른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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