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세만월 May 18. 2024

고소장2; 나 보기를 외면한 죄

나 돌아보기

출근길.. 변호사님에게서 톡이 왔다.


고소장2 라고 적힌 pdf 파일이었다.

확인하고 범죄사실 입증할 수 있는

톡이나 문자메시지를 찾아보라 했다.


죄명은 감금과 공갈.

헛웃음이 나왔다.

나 어떻게 산 거니.


여름 수박 고를 때도

'맛있는 수박 고르는 법' 하면 나오는데...

모양 보고 들어 보고 두들겨 보고...


나를 돌아보게 된다.

수박 두들기면 통통통 소리 나야 했는데

나를 두들기면 아무 소리도 나지 않던 시절

나는 그에게 나는 소리를 외면했었다.

이미 어떤 소리가 날 줄 알았기에.

그렇게 선택했고 결정했기에.


내 소리를 외면했다.

 소리를 외면했다.

나 보기를 외면한 댓가는 참 크다.

나를 돌아보게 되는

주말 출근길이다.

작가의 이전글 나의 내담자여, 나의 친구여, 내려놓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