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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만월 May 20. 2024

쉼과 기대

두 장의 사진; '쉼'과 '기대'

몇 장 안 되는 내 인생 사진 중

한남동 한 커피숍 사진 갤러리에

'쉼'과 '기대'라는 제목으로

전시되어 있었던 사진 두 장 있다.

2022년 봄이었을까.


배우분들이 찍은 사진들로 전시되어 있었다.

그중 사진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의자 한 개가 놓여 있는데

쉬고 싶었다.

배경도 바탕색도 좋았다.

느낌도 좋았다.

제목까지도.

쉼.


그리고 바로 옆에 놓여 있는

'기대'라는 제목의 사진


쉼과 기대를 놓고

2022년도 한 해 잘 버텨보자 하던 때

보게 된 사진이었다.

사진과 제목

내 눈에 들어왔다.

운명처럼^^


버틸 수 있는 건 기대가 있기 때문이었다.

문제가 두서없이 몰려든 것 같지만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

내 인생이 뒤죽박죽인 것 같지만

내 인생이 정비될 것이라는 기대


꽃가지가 꺾여 있었다.

작은 꽃송이가 애잔해 보였다.

하지만 틈새로 피어난

작은 송이 꽃잎이 내 처지 같았을까.

처연하지만 그럼에도 꿋꿋이 피어 있는

꺾였지만 그럼에도 꿋꿋이 서 있는

기대가 있기에

희망이 있기에

가능한 자태이다 생각했다.


그래 '쉼'과 '기대'를 바라보자.

2022년 내 화두는

2024년 내 화두로

많이 가까이 왔다.

조금만 더 피어도 보자.

조금만 더 쉬어도 보자.


2022년 카톡 프로필사진에

쉼과 기대라는 제목으로

두 장을 올려놓은 적이 있었다.


어머니가 우울해 보여 하셨다.

꽃가지도 꺾여 있어서 더 그래 보여 하셨다.

그래서 내렸다.

내 상황보다는 내 상황 저변에 깔려 있는

기대를 보고 싶었다.

하지만 나를 제외한 사람들은

내 상황을 보고 있었다.


나는 틈새를 비집고 나온 꽃송이가 먼저 보였는데

어머니꺾여 있는 꽃가지가 먼저 보였나 보다.


나는 지금도 틈새에 피어 있는 꽃송이가 먼저 보인다.

쉼과 기대를 바라본다.

2022년 한남동 한 카페 배우님들이 찍은 사진 전시회에서 보았습니다. 두 장 모두 한 분이 찍으신 건데 성함을 잊어버렸습니다. 기억하여 성함 올리겠습니다. 귀한 사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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