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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만월 May 22. 2024

아이와 책

"엄마, <비밀의 수프> 읽어줘"(2024.5.21.)

아이가 어렸을 적부터

밤에 잠들 때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었다. 

아이와 나란히 누워 배 위에 손전등 켜놓고

빛에 책을 읽어주었.


아이가 고르는 책은

1권, 3권, 5권, 10권, 20권일 때도 있다.

아이 마음이다.

그날그날 읽고 싶은 책을 아이가 정한다.

아직 20권까지 읽어 준 적은 없다.

읽을 순서를 아이가 내게 정해준.

내가 읽기 시작하면 아이는 금세 곯아떨어진다.


아이는 가만히 그림을 보며 듣고 있을 때도 있고

어쩔 땐 엄마는 읽어라 나는 딴짓한다

옆으로 돌아누워 노래를 흥얼거릴 때도 있고

레고 조립해 만든 자동차를 만지작거릴 때도 있

그러다가 한 줄이라도 빼먹으면

"어, 거기 읽었어?" 귀신같이 알고 아이가 묻는다.

"아, 미안. 몰랐네" 하고 나는 다시 읽는다.


오늘은 한 권을 골랐다.

다 읽자 모자랐나 보다.

아이는 내 옆으로 바싹 붙는다.

"엄마, <비밀의 수프> 읽어줘."

"알았어."


"근데 <비밀의 수프>는 뭐가 재밌어?"

"수프 만드는 걸 상상하면 맛있어. 다음에 책에 나온 대로

만들자. 브로콜리랑 당근만 넣고."

"알았어. 내일모레 엄마 오니까 저녁에 만들어 먹자."

아이가 엄지척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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