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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만월 May 24. 2024

아이와 한글; 아이의 마음 표현

그리운 어린이집 시절

"중학생 돼서 이거 보면 눈물 날 거 같아."

"왜?"

"그리워서."


아이가 어려워하는 한글을 익히려고

어렸을 때 읽었던 쉬운 책을 골라

밤에 잘 때 아이가 내게 읽어주기로 했다.


아이를 씻기고 나니 밤 10시가 지났다.

"얼른 자자, 오늘 늦었다."

"다락방에서 책 고르기로 했잖아."

"맞다. 가자."


다락방 책장 앞 앉아 책을 고르는가 싶더니

어린이집에서 파일철 해서 주었던

<나의 작품집>

한 장 한 장 들여다보고 있는다.


그러더니 아이가 툭 꺼냈다.

"중학생 돼서 이거 보면 눈물 날 거 같아."

"왜?"

"그리워서."

"어머, 그립구나. 뭐가 그리워?"

"전부 다."

"얼마나 그리워?"

"6만 개. "


"○○는 감정이 참 풍부하다."

"엄마, 나는 이거 볼 테니까

 엄마가 옆에서 책 읽어주면 안 돼?"

"그래."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어 적응하는 데

힘이 많이 드나 보다.

아이는 무엇이 그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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