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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만월 May 28. 2024

멀티프로필

KTX-이음 802 06:36 서울행, 출근길에

멀티프로필 하나가 있다.

아무에게 말 못 하는

내 감정이나 생각을

노래에 담아 올린다.

딱 나만 듣고 보는 공간이다.


그 공간은

후련할 때도 있고

비겁할 때도 있고

답답할 때도 있지만

내가 가장 솔직할 수 있는 공간이다.

내가 가장 우유부단한 공간이다.

삭제했다가 살렸다를 반복하는

슬펐다가 행복했다를 반복하 

내가 나를 받아주지 못하는 공간이다.


이 공간을 누군가와 나누고 있다면

이 말만은 하고 싶을 것 같다.


감사합니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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