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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만월 Jun 07. 2024

울 엄마 외손자

내 아이 잔소리

21시 31분 양평행 KTX를 탔다.

오늘 늦게 양평에 닿아

택시를 타고 들어가겠다

엄마에게 전화를 넣었다.

그 옆에서 아이는 내게 말한다.

"엄마, 할머니 차 타와."

나는 웃는다.


엄마, 저 양평역 왔어요.

전전역이래요.

10분 뒤면 타요.

택시 타고 들어갈게요.


엄마, 택시 한 개도 없으면

할머니 차 타고 와.


끝까지 할머니 부려먹냐.


(아이는 할머니 말은 아랑곳 않고 말한다.)


엄마 택시 한 개도 없으면

할머니 차 타고 와.


나는 웃는다.


현관문을 열자

아이는 나루토 춤을 춘다.

나는 웃는다.

아이도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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