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길

상담사

by 세만월

지금 ○○이는

자신이 도구가 돼서

다양한 루트를 통해

자기 자신을 상담하고 있어.

그것도 아주 치열하게.


다른 상담은 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이 연구에 집중해. 그게 바로 상담이야.


그러고 싶었는데.

네. 그럴게요.

상담사가 상담을 하지 않겠다는데 맞나 싶기도 했어요.


상담은

내담자를 만나면서도 하지만

연구와 티칭, 내담자와의 상담

이 삼박자가 이루어지면서 함께 가는 거야.

그런 것 같아.

○○이는 지금 그 작업에 들어선 거야.


현실에서 여러 문제를 겪어내고 있어.

그리고 교육분석을 통해 자신을 보고 있어.

그리고 자기를 주제로 연구를 하고 있고.

글쓰기, 미술 작업, 영성 작업 등

아주 다채롭게 다양한 통로를 통해 자신을 보는 거야.

자기보다 재미있는 내담자는 없어.


맞는 것 같아요.

저는 상담사는 자신을 도구화시켜

내담자를 만나 상담한다는 말이 너무 좋아요.

저를 갈고닦아야 하는

어쩔 땐 수행의 길과 같은 이 길이 너무 재밌어요.


자격증 1급이다, 슈퍼바이저 될 거다

하는 생각은 제 머릿속에 아예 없어져 버렸어요.

자격증 1급은 딸 거예요. 안 따겠다는 말은 아니에요.

그럼에도 지금은 오로지 제 연구에 몰입되어 있는 것 같아요.

먼지 한 톨 없는 우주 속 진공 상태와 같은

그런 몰입감이 너무 설레요.

저를 선행연구들을 통해 학문적으로 연구화시켜

내놓는 이 작업이 너무 설레요. 재밌어요.


○○이가 이제 맛을 안 거 같아.

기분은 어때?


제가 너무 설렌 나머지

요새는 빨리 내 질적연구해서 결과물을 내고 싶다는

조바심은 아닌데 빨리 그 결과물을 보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천천히 은미하며 과정을 밟자 하며 저를 자제시키고 있어요.


그건 조바심이나 성급함이 아니야.

너무나 좋아하는 걸 만나고 알게 돼서 설레는 거야.

기대감으로.

그건 자제시키지 말고 충분히 느껴.

충분히 머무르고.

얼마나 좋은 감정이야.


아, 네.

충분히 즐길게요.


따로 글로 남겨놓고.

여운이 오래 갈 수 있게.


네.


어젯밤 교육분석 선생님과의 대화이다.


오늘 오전 슈퍼비전을 받았다.


오늘 선생님 사례 얘기 들으니까

이제 제정신이 돌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엔 듣기만 하는 것 같았다면

오늘은 생각을 하면서

사례에 대해 자신의 위계를 가지고

차분히 보고를 하는 것 같았어요.


네. 안 그래도 오늘 교수님 수비받으면서

그동안 주신 피드백들

지난 것부터 봐야지 하지 말고

오늘 이 사례부터 세심하게 집중해서 공부하며

진행해 나가 보자 하는.

이 가족상담 한 사례만 당분간 진행할까 해요.


그래요. 선생님 상황도 있고

선생님 소진 자기 관리해 가면서 해봐요.

지금 루틴을 잘 지켜서 유지해요.


네.


상담을 하는 연구자가 되고 싶다.

한 사례 한 사례 질적으로 만나고 싶다.

그 사례들을 개인적인 의견이 아닌

학문적 토대 위에 다지고 싶다.

깊은 단계의 이해를 위해

연구에 진실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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