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아이 방과 후 수업에 참관했다.
수업 중에 뭔가를 열심히 그리더니
내게 건넸다.
돼지 그림이었다.
어, 근데 잘 그렸네 생각했다.
수업이 끝나갈 때
아이가 내게 고개 돌려 말했다.
엄마, 끝나고 같이 가.
그 소리가 너무 좋았다.
학교 앞 카페서 기다렸다가
아이 학원이 끝나는 대로
우리가 잘 가는
돈가스와 냉메밀 집에 가기로 했다.
다음달 전 직장 동료들과 점심을 같이하기로 했다.
어제부터 동료들, 동기들에게 연락이 많이 왔다.
오늘 아침엔 창세기반 봉사자님이 좋은 글귀를 보내주었다.
내가 약해질수록
주변 사람들과 편해지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아니 편하고 좋았다.
흘러가는대로.
감사했다.
어제 변호사님도 수사관님도
감사했다.
진술을 마치고 나오니
깜깜했다.
터덜터덜 갈 곳이 있고
징징거려도 받아주는 이들이 있어
감사했다.
서울집 아파트 경비 아저씨가
내게 인사를 건네셨다.
아이고, 오늘 왜 이리 힘이 없어.
그러게요.
아이고, 오늘 그런 날인가 보네.
네. 그런 거 같아요.
들어가서 쉬어요.
네.
별일 아니지만
그 별일 아닌 것 같은 안부들이
고마웠다.
아이의 돼지 그림은
내 수첩에 넣었다.
마음에 들어 날짜와 시간을 적었다.
2025.6.19. 방과 후 수업 중
아이가 내게 준 돼지 그림
이라 썼다.
오늘 동기가 내게 안부를 건넸다.
어젠 너무 힘들고 지쳤는데
오늘이 되니 또 기운이 나네.
덕분이야. 고마워.
덕분이란 말이 참 좋다.
안부와 함께
찰떡인 말 같다.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