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엄마

에티오피아 벤치 마지 게이샤

by 세만월

가족들과 미사를 드리고

나는 잘 가는 동네 카페에 왔다.

운전면허필기시험 벼락치기를 위해.


카페 사장님이 추천해 주신 커피.

이거 드셔 보세요.

믿고 바로 네 했다.

첫 모금에 블루베리, 그리고 확실하게 초콜릿,

그리고 체리 등 맛을 느낄 수 있으실 거예요.


사장님이 가시자마자

나는 바로 한 모금 마셨는데,

와 진짜 맛있었다.


사장님에게 가서 이름을 물어보았다.


사장님, 이거 이름이 뭐예요?

정말 맛있네요.

와인 맛도 나는 것 같아요.

맞아요. 와인 맛도 있어요.

아직 메뉴판에 없는데

곧 나올 거예요.


사장님은 자신의 핸드폰에 찍어 둔

커피 정보가 적힌 명함을 보여주셨다.


에티오피아 벤치 마지 게이샤.


원래 이름을 잘 기억 못 하는데

이 커피 이름은 외우고 싶었다.


우리 엄마 이따 이 커피 사드려야겠다.


어제 엄마에게 화를 냈다.

그리고 엄마 마음을 상하게 했다.

내 마음 괜찮자고 엄마에게 하지 않아야 할 말을 했다.

아니, 엄마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었지만 방식이 틀렸다.

대화의 여지가 없는 이기적인 방식이었다.


에티오피아 벤치 마지 게이샤.

엄마가 마시고, 맛있다 이거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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