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이

아이와 수달이

by 세만월

친구가 내 아이에게 수달 인형을 선물했다.


엄마, 얘 이름이 뭔지 알아?

몰라.

수달이.

이름 잘 지었네.

귀엽지?

응, 귀여워.


늦은 밤 아이는 자기 옆에 수달이를 재웠다.

어릴 적 아이가 덮고 자던 요를 꺼내와서

수달이 침대를 만들어 주었다.


아이는 내게 갑자기 조용히 하라며 소곤거렸다.

엄마, 조용히 해야 돼.

왜 갑자기 조용조용 말하는 거야?

수달이 깨.

아, 알았어. (나도 조용히 소곤소곤 말했다.)


그런데 아이는 수달이가 잠든 요를

조심스럽게 안아 책장 앞에 놓았다.

○○야, 왜? (소곤소곤 아이에게 물었다.)

아니, 내가 잘 때 엉망진창 자서 수달이를 칠 것 같아서.

아, 그래.


아이가 잘 때 360도 휘젓고 자는데

엉망진창 잔다는 아이의 표현이 귀여워 웃었다.


아이는 수달이를 옮겨놓은지 5분도 안 돼 잠들었다.

오늘 방학을 해서 그런지

내일 나랑 여행을 할 거라 그런지

잠이 안 온다며 평소보다 늦게 잠들었다.


엄마, 내일 기차 타기 전에

거기에서 어묵 먹을 시간 있어?

응. 우리가 2,30분 빨리 나가면.

근데, 너 내일 일찍 일어날 수 있겠어?

음... (아이는 졸린지 눈꺼풀이 무겁다.) 내일 여유 있게 일어나면 먹고...

그래. 내일 시간 봐서 하자. 잘 자, ○○.


아이는 곤히 잠들었다.

수달이도 잘 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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