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분

나의 부모님과 아이

by 세만월

내가 초등학교 때였을까.

여름방학이었던 것 같다.

엄마와 나란히 누워

양수경 님의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레코드 음반을 틀고

같이 가사를 읊었던 기억이 난다.


안 겪어도 될 일을

딸을 위해

모질게 겪고 있는 어머니를 생각하니

슬프다.


어머니는 강하다라는 말은

우리 어머니에게는 참 버겁고 서글픈

한 문장일 것 같다.


내 아이를 대하는 진실한 마음은

우리 어머니에게 받은 사랑에서 가능한 것 같다.


파킨슨으로 손발을 떠는 아버지는

내가 세상 유일하게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이다.


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20살이 될 때까지

하루도 편하게 지내지 못하게 한 사람인데

참 세월이란 것이 무상하다.


내년이면 요양원에 모셔야 하지 않을까 하고 있다.

한때 어머니와 헤어지고 난 뒤

등을 보이고 돌아 누워 계실 때면

그 외로움이 주최가 안 될 만큼 내게로 왔는데

투사였을지도 모르겠다.


새아버지도 80이 넘으셔서 많이 기가 죽으셨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이 잘 나가던 4,50대에 머물러 계신다.

본처에게 자식이 있는데 막내아들이 보고 싶다며

어머니 앞에서 우셨다 들었다.

최근 일이다.


난 지구 밖 우주 어느 행성에

외계인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외계인들에게도 이런 살이들이 있을까.


내 아이를 대할 때면

이분들이 내게 주는 인생의 여러 단면들을

내 안에 흡수하여 얻어낸

인생의 법칙 속에서

진실함을 내어놓는 것 같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내 옆에 붙여준 상담이란 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