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해줄 수 없는 일

주님의 사랑(성삼일)

by 세만월

성삼일 미사를

아이와 함께 모두 드렸다.

늦은 시간까지

아이는 씩씩하게 미사를 드렸고,

이를 보는 어르신들은

아이가 귀여우셨는지,

미사 중에 조용히

주섬주섬 주머니에서 사탕을 꺼내

아이 손에 쥐어주시고,

평화의 인사를 나누며

아이에게 엄지 척을 해주시고,

미사가 끝나서도

아이에게 덕담을 해주셨다.


아이에게 내가 해줄 수 없는 일들이었다.


성체를 모시고 벤치에 들어오면

곧바로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린다.


주님,

OO 사도 요한을 주님께 의탁합니다.

저에게 허락해 주신 OO 사도 요한을

제가 잘 키울 수 있도록

부족한 저에게

건강한 신체와 정신, 영혼과 물질, 지혜를

허락해 주시옵소서.

OO 사도 요한을 축복해 주시옵소서.


성삼일 미사 내내

아이는 내 옆에 딱 붙어

졸릴 때는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 있기도 하고

내 손을 만지작 거리며 장난을 치기도 하고

장난으로 나를 째려보며

눈빛을 교환하기도 하고


아이는 나에게 많은 것을 해주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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