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아요. 차는 와인 배우고커피 배우고 하듯이 지금 손님 나이대부터 배우면 좋을 거예요"
"네, 그럴 거 같아요"
"그럼 다음 주 또 올게요. 그때 클래스 안내 부탁드려요"
"네, 준비해 놓을게요"
"네네, 감사해요"
#1. 어제 논문피드백을 지도교수님께 받았다. 일주일 뒤 다시 제출하고 그걸 가지고 본심으로 갈지 말지를 결정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다른 동기들은 다 통과받았는데, OO선생님은 제출한 거 보고 결정하겠어요. 그러니 논문에 집중해요! 였다.
#2. 츤데레처럼 챙겨주시는 지도교수님의 의도를 알면서도 정말 한 학기 미루겠다면 미룰 수 있는 분이라서
걱정이 되었다. 자신감도 없어지고 부정적인 생각들로잠을 설쳤다.
#3. 오늘 오전 상담을 마치고 이 찻집이 생각났다. '그 찻집에서 힐링하고 싶다.' 나의 스팟이 생겼다.
#4. 찻집 사장님과 차 이야기를 나누면서 신기하게도 정말 힐링이 되었다.
#5. 어제 축 쳐진 나를 위로해 주던 동기와 차 사진을 공유했다. 어제의 위로가 고마웠다. 감사인사와 함께,
힐링만 하다 논문 못 쓰면 안 되니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하는 톡을 보냈다.
#6. 어제오늘 나의 마음을, 잠시 후 있을 교육분석 시간에 나누며 나를 다시 세우려 한다.
#7. 어제 지도교수님의 호랑이 같은 꾸지람이 나에게 회초리처럼 확 다가왔다. "미루는 건 습관이에요. 고치지 않으면 논문 쓰기 힘들어요." 엄하게 얘기해 주셨는데, '그래 고쳐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감사했다. 뻔한 이야기였는데, 어느 부분에서 고쳐보자는 생각이 확 든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