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발칙)한 면접 체험기
안녕하세요, 헤드헌터 Wendy입니다! 연휴가 길다고 생각됐었던 5일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 집니다. 순삭 됐지만 일상으로 오롯이 돌아가려니 충전이 더 필요한 이 느낌은 과연 뭘까요? 여러분 모두 풍성하고 따스한 명절과 연휴 보내셨나요? 너무도 자연스레 저는 먹으면서 시작하고 먹으면서 마무리했습니다. 왜 끝도 없이 들어가는지 매년 스스로가 낯설고 새롭네요. 오늘은 커피를 3잔 마셨습니다. 여행을 다녀온 듯 여독이 쉬이 풀리지 않네요. 하지만 어느덧 10월에 접어들어버린 2020년을 이대로 지나 보낼 순 없겠지요? 뭐라도 해보렵니다, 정말 뭐라도요. 그게 뭐가 될지 오늘 자기 전까지 정해보아야겠어요! :) Wanna join?
몇 주간 월요일마다 매거진 CLUB DMC에 글을 발행하면서 다양한 감정 변화와 다이내믹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즐겁고 뿌듯하기도 하고, 때론 두렵고 좌절되기도 하고요. 이따금씩 긴장과 흥분의 스펙트럼에서 업 앤 다운하며 갈피를 못 잡기도 하고, 또 이따금씩은 차분한 마음 상태가 유지되면서 깊은 고민과 생각에 빠져듭니다. 글이란 게 참 이런가 보아요. 참으로 쉴 새 없이 냉정과 열정사이를 넘나드는구나, 란 생각을 하던 찰나 오늘의 제목이 정해졌답니다. 지난달 중순 즈음 경험했던 '면접'의 생생한 스토리를 나눠야겠다, 라며 스토리텔링 구상을 하던 중 곁길로 빠졌던 생각이 결국 오늘의 제목이 되어준, 그야말로 의식의 흐름이 낳은 산물이라지요.
때는 바야흐로 9월 중순,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던 어느 날, 하루 일과를 마치고 마침 시원하게 제대로 가을답게 불어오는 바람 벗 삼아 밤 산책을 나갔습니다. 산책의 말미에 오랜만에 구경도 하고 장도 볼 겸 마트에 들어섰는데 약 2년여 만에 반가운 누군가에게 전화가 오는 거예요. 반가움과 흥분이 뒤섞인 목소리를 채 다듬을 틈도 없이 전화를 받았고, 짧지 않은 통화를 통해 그 누군가가 HR팀 헤드로 재직 중인 AI 모 기업에 (Senior) 채용 담당자로 지원해보겠냐는 제안을 받게 되었습니다. 몇 해 전 약 2년 동안 고객사-서치펌 관계로 나름 좋은 관계를 서서히 만들어왔다고 생각됐던, 커리어 상으로도 그리고 짧지 않은 시간 동안의 각종 커뮤니케이션과 대면 미팅을 통해 접했던 모든 것들을 토대로 늘 멋진 분이라 생각했던 분의 제안인지라 일단은 무조건 감사했고 기뻤습니다.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노라 응하고, 밤새 고민했답니다. 다음날 지원해보겠다는 의사를 표했고, 부랴부랴 이력서를 업데이트하여 해당 기업 공식 홈페이지 채용란을 통해 절차를 제대로 밟고 지원했습니다. 묘한 기분이 들었지요. 뭐랄까, 서류 단계에서도 어찌 될지 모를 일이긴 하나, 만일 한 지붕 아래 함께 일하는 구성원이 된다면 어떻게 다를까, 무엇이 흥미로울까에서부터 시작된 상상의 나래는 어느덧 부족하면 어쩌나, 이전 관계만도 못해지면 어쩌나, 잘할 수 있을까 등과 같은 염려로 빠져들긴 했지만요.
워낙 얼마간 공식적으로 열려있던 기회이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무척 빠르게 서류 리뷰가 완료되어 (감사하게도) 합격 통지를 받게 되었고, 진행에 신기하리만치 가속도가 붙어 통보를 받은 바로 다음날(Fri) 면접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분명 저의 적극적 참여였음에도 불구하고 약간 소환된(ㅎㅎ) 느낌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괜히 긴장한 탓이겠지요. 면접을 한두 번 경험한 것도 아니고, 수많은 인재들의 면접 준비를 함께하며 도왔음에도 역시 실전은 실전이고, 모든 일은 이전 경험과는 결코 같은 경험이 될 수 없음을 절실히 깨달았을 정도로 긴장되었죠. 아무래도 조심스러웠습니다. 스스로의 능력과 역량을 향해 세워둔 나름 높은 기대와 불안이 마구 충돌하고, 더불어 저를 당신의 회사에 추천하신 분에게 혹여 누가 되진 않을까 싶은 염려가 섞여 마치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만 같은 종류의 긴장감을 맛보았지요(저 앞으로 면접을 앞둔 여러분을 도우며 준비할 때 더 더 더 잘할게요!! ^^). 자 이제 제가 참여했던 면접 2시간 동안의 프로세스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술해보면서 포인트를 뽑아내 볼게요.
[The Interview]
1st Round: 첫 번째 면접관(시니어 채용 담당자)과 약 20분 진행 (One on One)
이력서 기반으로 최근 경력 기준 이전 경력까지 쭈욱 모니터링하며 질의응답
각 직장에서의 퇴사 사유, 또는 다음 직장으로의 이직 사유 질의에 응답
본 기회에 대한 지원 사유 질의에 응답
특이점: 질의응답에선 특이한 점도 흥미로운 점도 없었음
Remarks: 첫 순서에서부터 묘한 분위기와 뉘앙스에 휘말린 듯하여 마인드 세팅 재시도가 필요했고,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아쉬움에 역시 사로잡혀 텐션을 다시 끌어올려야 했음
2nd Round: HR헤드 One on One으로 약 20분, 이후 HR멤버 두 분 합류하여 3:1로 약 15분, 이후 HR헤드 없이 2:1로 약 20분
해당 기업의 연구/개발 영역 및 비즈니스 영역에 대한 자세한 설명 및 안내 (with visual-drawing)**
(채용) 업무/프로젝트 이전 경험/경력에 대한 질의응답
이전 경험/경력을 토대로 현시점에 필요한 어떤 솔루션을 도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의응답 및 약간의 토론(문제해결력에 대한 단서로 사용되지 않았을까 예측이 됐던 상황)
경력상의 장단점 공유, 업무와 성과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질의응답
특이점: 상세한 회사 소개 및 향후 계획에 대한 (비주얼적) 공유가 매우 인상적이었음. 한눈에 쏙 들어오는 찰진 강의를 듣는 듯했던 현장감. 중간에 합류하신 두 멤버분들과의 실질적인 질의응답을 통해 몇몇 사안에 대해 공감할 수 있었던 지점이 있어 다소 긴장 완화. 솔루션 도출, 즉 문제 해결에 대한 논의가 쉴 새 없이 핑퐁 되는 스피드가 제법 높았기에 이전 대답을 복기해보거나 보다 더 나은 아이디어를 끌어낼 여유를 찾지 못하여 (드러나진 않았을지 모르나) 다소 지침(벌써...?!)
Remarks: 채용 과정의 핵심에 깊숙이 들어간 듯한 느낌이 들어 몰입도가 높아졌던 경험. 함께 한 팀으로 일하게 될지도 모를 분들과의 peer-interview를 통해 team work에 대해 서로 간 점쳐볼 수 있었던 기회. 정신이 없긴 했지만 만족도가 높았던 세션
- 약 5분 Break Time-
3rd Round: Engineering Team Head Engineer와 약 20분 진행 (One on One)
팀 소개 및 직책/직무 소개 (plus, about the reasons why he's interviewing me and I got it)
현재까지의 채용 과정에 대한 요약을 통해 성공적인 부분 및 미비한 부분에 대한 공유
본 포지션(채용)이 충원될 시 직접적으로 기여해주었으면 하는 역할/직무/성과 등에 대한 소개 및 질의응답
스크린에 본 기업의 오픈 포지션 JD를 약 2가지 정도 공유하여 직무 분석 가능 여부와 이해도 평가 및 논의
향후 개발팀 채용에 있어 지향하는 바 또는 기대하는 부분/개선점 등에 대한 공유 및 이에 대한 솔루션 관련 질의응답
특이점: 예상하지 못하고 있던 절차 및 만남이었기에(with him) 내심 긴장했는데 지금까지의 세션 중 가장 편안하고, 즐겁고(really?), 그리고 부드러웠던 시간. '당근'시간이었던 걸까...
Remarks: 만약 합류하게 되어 일하게 될 경우 이분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유연하게 흘러갈 수 있겠구나, 라는 안도감 섞인 생각(또는 상상). 제법 많은 개발팀 시니어들을 만나봤다고 생각했는데 다소 편협하게 쌓여있던 선입견에 대해 재고의 필요성을 느낌
- 약 10분 stand by -
(멍하니 창밖 노을 져가는 하늘과 풍경을 바라보며 든 생각은...'집에 가고 싶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 ^^;)
4th Round: with CEO, 약 10분 진행 (One on One)
**10분이 이렇게 사용될 수 있는가, 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intense experience ever
본 기업의 채용에 대한 향후 계획, 비전 소개 및 당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공유
어떻게 당면한 문제와 주어진 과제 및 만들어나가야 할 기회들을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질의응답
가장 성공적이었던 프로젝트에 대해 질의응답(혹은 자랑하고 싶은? 성과)
상대적 약점으로 여겨질 수도 있을 부분에 대한 질의응답(for example, inhouse 경력이 없는 부분에 대한 우려)
최종 발언
특이점: 대면은 처음이지만 예전 고객사 대표님이기도 한데도 불구하고 워낙 레전더리 존재여서 그런지 카리스마와 결코 읽을 수 없는 표정, 날카로운 눈빛에 압도되었음을 고백합니다...
Remarks: 10분의 휘몰아치는 폭풍우를 빠져나와 처음 들었던 생각은...'아직 난 이 조직의 구성원이 아닌데 마치 그런 것처럼 말씀하신 것 같다'란 것. 말로 표현하기 쉽지 않은 느낌이다. 어찌 보면 손님일 수도 있을 외부인(지원자)에게...약간의 물음표가 들었던... 더불어, 10분. 과연 나에 대해서 무엇을 알아내고, 평가하고, 결론 내렸을까... 에 대해 그날 밤까지 참을 수 없는 호기심을 유발한, 길고 긴 여운이 남았던 시간. 마치고 나서 시간이 얼마간 지나 나를 찾아온 건 더도 덜도 아닌 한 사람의 성향이었을 뿐이라는, 상쾌한 깨달음
Last, HR헤드와 마무리 및 인사
진심으로 감사를 전해드렸습니다. 제 진심이 전해진 것 같아 기쁘고 다행이고요. Thankful for what? 이 기회에 저를 염두에 두어주시고 공유해주신 점에 대해서요. 모르고 지나쳤을 수 있었는데 알게 되었고, 초스피드의 휘몰아침이었지만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었으니까요. 얄팍한 인연이 아니었다는 것도 증명이 된 것 같아 더 기뻤습니다. 늘 지나고 나면 아쉬움과 후회가 뒤섞여 밀려오는 거 맞지요? 그날 밤(TGIF 긴 했지만...) 쉬이 잠들 수가 없었고, 많은 상념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아, 면접은 정말 뭔가요? 냉정과 열정사이를 수십 번 오간 것 같더군요. 오랜만에 저란 사람에 대해서, 제 커리어에 대해서 여러 각도로 들여다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정말로요!
이후로 시간이 약 2주 흘렀습니다. 그래서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후훗-
결과와 함께 면접에 대한 최종분석/비교적 잘한점 vs. 비교적 못한점/사후분석을 통해 세운 전략 등의 콘텐츠로 돌아올게요!
Stay tuned, Coming Up Next Monday Again!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