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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ndy An Aug 24. 2023

커피챗,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요?

Supersense Letter 8

There's comfort in my coffee cup.

- Billy Joel -


커피 애호가들이 꽤 많죠! 저도 그중 하나입니다. 커피 없인 못 살아요. 어느 때엔 커피가 가장 친한 친구 같아요. 왜 말없이 곁을 지켜주는, 내밀한 내 마음을 다 알고 있는 듯한 그런 친구 있잖아요? 일과 삶의 다양한 상황이나 감정 상태에 늘 잘 어울렸던 건 커피였고, 여전히 그래요. 커피를 향한 열렬한 애정을 담은 시와 명언, 예찬론이 참 많은데요. 오랜 세월 동안 마음에 늘 감흥을 주는 문장은 바로 피아노맨 음유 시인 빌리 조엘의 노랫말 "커피잔 속에 위안이 있다."예요. 커피잔 속엔 정말 위안이 있고, 말 한마디로 위안을 건네 주니 두 번 위로받는 기분이랄까요? 심플하지만 힘이 있는 한마디죠.


오늘 레터를 커피 이야기로 시작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니 계속 읽어보세요! :) 최근 몇 년 간 채용 시장의 패러다임이 조금씩 변화해 왔습니다. 그중 가장 큰 변화이자 활용도와 효과 면에서 긍정적인 평을 받고 있는 게 바로 '커피챗'이죠. 빠른 채용이 녹록하지 않은 스타트업 씬에서 주로 활용 돼왔지만 이제는 대기업/외국계 기업 등 규모나 업계 무관 적잖이 적극 시도 중입니다. 방향성도 일방적이지 않아요. 초기엔 주로 기업 인사팀에서 혹은 현업 리더가 경력자들을 타깃으로 주로 제안을 건네곤 했지만, 구직자들도 기업의 채용 페이지에서 1:1 커피챗을 직접 신청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링크드인에서만 봐도 커피챗을 홍보하는 포스트가 자주 업데이트 되고 있고요. 양쪽 모두에게 부담은 덜면서, 캐주얼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게 분명합니다. 물론 어떤 마인드로 임하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이겠지만요. 아마도 커피챗 제안을 받아보셨거나, 직접 건네본 적 있는 분들 계실 텐데요. 이후로도 지속될 채용 트렌드이자 커리어 개발 및 네트워킹 전략이 될 수 있으니 적극 활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번 레터의 영감이 됐던 일이에요. 얼마 전 수퍼센스 커리어 컨설팅 의뢰인이자 애정 어린 팬이자 열렬한 지지자인 S님과 브런치를 했습니다. 커피를 한 잔 마시던 중에 S님이 관심 있는 기업에 직접 신청한 커피챗을 앞두고 있단 걸 알게 됐지요. 직업병으로 바로 돌진(ㅎㅎ), S님에게 이런저런 팁과 제안을 건네드렸죠. 물론 원하는 결과를 얻는 성공적인 커피챗이 되길 진심으로 바랐지만 준비를 거친 후 자신감 충전한 마인드 세팅으로 임하는 그 경험 자체가 특별하길 바라는, 저만의 내밀한 기대가 있었습니다. 진심과 전략 모두 제대로 흡수한 S님은 커피챗을 찢었습니다(ㅋㅋ)! She nailed it!!! 회사 대표님과의 커피챗이었다고 하는데, 후기를 들어보니 대표님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아버렸더군요! '우리 회사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인재상'이다, '해당 포지션 채용 계획이 없었지만, 적극 고려하고 싶다, 내부 논의를 해보겠다' 등의 긍정 피드백은 물론 스스로의 만족감도 충만했다고 하는데요. S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일하는 자아로서 처음 경험하는 감각인데, 그 감각이란 건 바로 '매력적이고도 당당하게 나를 셀링 하는' 것을 의미하고, 결과와 무관하게 앞으로 어떤 태도로 일에 임해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발견한 경험이었다는 거죠. 여기서 중요한 건 준비와 전략이기도 하지만 그 경험에서의 '감각' 아닐까요? 감각으로 기억한다는 건 곧 '감정'이 연결되고, 감정이 깃든 기억은 결코 잊히지 않으니까요.


우리도 S님처럼 커피챗 찢어 보자고요! 그래서, 수퍼센스가 준비했습니다.

'Supersense의 Super Tips - 성공적인 커피챗, 이렇게 준비하자'.


1. 커피챗의 목적 및 원하는 결과를 언어화하자.

마음에 담아 둔 생각만으로는 막상 말로 직접 옮겨야 하는 상황에 처할 때 녹록하지 않습니다. 간략하게라도 '언어화' 해보는 작업을 하면 좋습니다. 이번 커피챗을 통해 이루길 기대하는 '결과'는 무엇이고, '경험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며, '발견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를 노트나 스마트폰 메모장에 꼭 기록해 보세요. 왜 해야 할까요? 사람의 욕심이란 게 끝이 없는지라 목적/목표를 잊는 순간, (아무리 분위기가 캐주얼해도) 핵심에서 벗어나 모든 걸 말하고 싶은 욕망에 끌려갈 수 있습니다. 키워드를 몇 개 정해놓는 것만으로도 처음과 끝 중심을 지킬 수 있게 되고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거죠(그게 굉장히 매력적이거든요!!). 결과만 바라보지 않습니다. '내가 경험하고 싶은 것'도 분명히 인지하고 있으니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자신을 관찰해 볼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 있습니다.


2. Deep Digging!

면접 준비에서 '리서치' 단계의 미니 버전이라고나 할까요? 커피챗 제안을 수락했거나, 직접 신청을 한 경우 해당 기업이나 서비스/상품에 관심이 있는 것이니 그 관심을 표현해야 합니다. 추상적인 표현(너무 좋아요, 마음에 들어요, 해보고 싶어요...)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구글링/네이버링/유튜빙/인스타그래밍 등의 '딥 디깅' 시간을 꼭 가져보시죠! 이 여정 동안 꽂히는 지점, 즉 특별히 관심이 가거나 호기심을 유발하는 것 등을 발견하게 될 텐데 그 포인트에서 더 깊이 들어가 보세요. 깊이 들어갈수록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연결할 수 있는 힌트도 분명 얻을 수 있을 거예요. 내 이야기와 그 힌트를 잘 버무려 커피챗의 '소재'로 활용해 보는 거죠. 커피챗이 흥미롭고 즐거워질수록 좋은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농후합니다.


3. 빈 손으로 가지 말자(??).

아니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ㅎㅎ) 숨은 뜻이 있습니다. 커피챗 준비 전략의 화룡점정이에요. 바로, '1페이지 피칭'입니다. 한 페이지 분량의 치트키를 들고 가자는 거죠. 일종의 핵심 역량만 담은 미니 이력서일 수도 있고, 자기소개서이기도 하고, '나 사용 설명서'라고 이름을 붙여볼 수 있겠네요. 1페이지를 넘지 않게 구성하고, PDF파일로 만들어 랩탑을 열어 공유하거나, 인쇄를 해서 지참하고 핸드아웃으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물성이 있는 경우 인상을 깊게 남길 수도 있을 거예요. '1페이지 피칭'에는 어떤 내용을 담는 게 좋을까요? 혹은 효과적일까요? 무엇을 담 든 원하는 대로 나를 표현하면 되지만, '나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경력, 경험, 혹은 역량'에 기반한 키워드를 제시하길 추천합니다. 이 키워드는 내 핵심 역량일 수도 있고, 성과 요약일 수도 있고, 내가 기여할 수 있는 점 또는 회사와 내가 낼 수 있는 시너지에 대한 묘사(e.g., 내가 생각해 본 입사 후 포지션 타이틀) 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해당 기업 및 서비스/상품과 접점이 있어야 더 매력적이겠죠! (잊지 마세요, 연결!). 주어진 시간에 나에 대한 정보, 즉 단서를 많이 제공할수록 회사가 나를 위해 일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없는 자리도 만들게 된다니까요! 그 '매직'을 일으키는 당사자가 되어 보시죠.




간결하게 나를 표현하고 매력적으로 셀링 해보는 연습은 많이 해볼수록 좋습니다. 가치 있는 연습의 기회, 원하는 결과(구직, 이직, 유의미한 네트워킹, 세일즈, 계약, 콜라보, 좋은 우연 등)를 얻어내는 기회를 꼭 만들어 도전해 보세요. 커피챗 제안을 받게 된다면 오픈 마인드로 Yes!를 외치시고 꼭 경험해 보세요. 수퍼센스 팁을 참고한 준비 과정을 통해 자신감과 만족감, 충만감도 꼭 느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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