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010 단상 #5
누군가를 하염없이 그리고 물끄러미 바라본다는 게 얼마나 쑥쓰러운 일인지. 대화에 몰두한다고 해도 한두번쯤은 허공을 바라보며 이글거리는 눈빛도 쉼을 가지기 마련 아닌가.
그런데 그를 만나고 그를 사랑하게 되니 이 물끄러미 바라봄의 행위가 점점 일상이 되었다. 조금도 쑥쓰럽지 않고 조금도 어색하지 않으니 이건 어쩜 내 삶에 일어난 가장 큰 기적일지도.
커피를 앞에두고 어느날도 어김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말없이 물끄러미. 그 날이래 '물끄러미'란 말을 참말 좋아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