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이라는 건
먹물은 마르지 않았다
닦아내는게 아니었다
그저
뱉어내게 해야했다
치유라는 것은
온전히 스스로 비워냈을때
자연스럽게 생기는 흰 색인가보다
넘실대는 아지랑이들이 보일때는
가만히 마음에 나를 맡길뿐이다
때로는 오르락 내리락하고
울렁거림에 머뭇거려도
괜찮다
힘들었구나
나를 온전히 눕히는
나의 동굴안에서
나는 비로소
먹물을 움키고 있었던
가시를 찾을 수 있었다
울렁거림은
가시를 뱉어내기 위한
마음의 몸부림이다
내면의 감정을 달빛처럼 비추는 힐링 큐레이터, 웬디입니다. 정치학적 시선으로 일상 속에서 발견한 감정의 결을 기록하고, 그 기록을 ESG·인권·예술과 엮어 풀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