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해
오후 세 시,
말하지 못한 서운함이
커피 누룩처럼
혀 끝에 쓰다가
마음 끝에 담겼다
시계는 멈춘듯 커피잔 위에
동그라니 표정없는 얼굴이 비쳤고
식어버린 용기는
테두리에 둥글게 맺혔다
뭉그라진 말들은
오도가도 못하였다
그저 끝자락 어딘가에
눌러붙어 앉았다
내면의 감정을 달빛처럼 비추는 힐링 큐레이터, 웬디입니다. 정치학적 시선으로 일상 속에서 발견한 감정의 결을 기록하고, 그 기록을 ESG·인권·예술과 엮어 풀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