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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서운해

by 웬디

오후 세 시,

말하지 못한 서운함이

커피 누룩처럼

혀 끝에 쓰다가

마음 끝에 담겼다


시계는 멈춘듯 커피잔 위에

동그라니 표정없는 얼굴이 비쳤고

식어버린 용기는

테두리에 둥글게 맺혔다


뭉그라진 말들은

오도가도 못하였다

그저 끝자락 어딘가에

눌러붙어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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