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아웃 북클럽 이야기
솔직히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있지만 독서모임을 가본 경험이 전무하다. 왜냐하면 그리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생각이 그러할 것이다. 강의라면 모를까? 일방적으로 누구의 지식을 레버리지 할 수 있는 강의는 뭐라도 +1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런 생각이 많았었고, 강의에 몰두했었다.
독서모임은 그럼 그런 인풋이 없을까? 애매하다. 그게 독서모임의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뭔가 명확하지 않다. 왜냐하면 비전문가들이고 개인의 생각과 경험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보다 나은 사람, 나보다 앞서간 사람들의 생각으로 채워져야 할 부분이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의 생각으로 채워진다. 어쩌면 +1이 아니라 그 공간은 공감이라는 것으로 채워진다.
위로는 받을 수 있다.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너도 그러하구나 등등등.. 이런 것들은 단발성으로 끝이 난다. 그때는 좋다. 커뮤니티 안에서 단 몇 시간의 소통으로 공감을 이뤄낼 수 있다. 정보성 강의에서는 볼 수 없는 눈물도 볼 수 있는 게 바로 독서모임이다. 하지만 2번, 3번으로 이어질수록 그 감흥은 사라지고 약간의 지루함, 그리고 내가 공개할 수 있는 이야기의 한계를 긋게 된다. 즉, 여기까지는 말하고 더 이상은 쫌.. 이런 거다.
그래서 이탈을 한다. 단순히 공감만으로 독서모임을 꾸려나가기는 힘들다. 어떤 것이든 인풋이 되어야 하고 나아가 실행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트레바리, 아그레아블과 같은 유명한 독서모임은 실행을 넣은 독서모임을 만들어내고 있다. 인아웃 북클럽도 동일하게 따라가야 하나? 따라가면 쉽다. 왜냐하면 이미 시행착오를 겪은 앞선 모델이 있기에 그냥 그 발자국을 똑같이 따라가면 되지만, 결국 그 이상을 넘지 못한다.
인아웃 북클럽의 색깔은 무엇일까? 과연 크루님들께 우리만의 색깔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생각에 앞서 인아웃 북클럽의 색깔부터 정의해야 한다. 아직 그 색깔은 통상적인 북클럽, 독서모임 안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공감, 네트워킹, 성장, 변화.. 대부분의 북클럽에서 추구하는 색깔이다. 크루님들의 발표, 크루님의 아웃풋이라는 장치가 있긴 하지만... 과연 크루님들이 이 아웃풋을 좋아하실까?
독서모임은 재미가 없지만 우리는 재미있어야 한다. 심각한 북클럽이 아닌 재미있는 북클럽이어야 한다. 책 선정도 그와 맞게 진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일방적이 재미가 아니다. 책이라는 도구가 주는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그 메시지는 클럽장이 줄 수 있지만, 크루님들 스스로 알아채고 발견해야 한다. 어떻게 크루님들이 발견하게끔 도와줘야 할까? 어떤 커리큘럼으로 스스로 책 속에서 내가 가져가야 할 단 한 가지를 알아챌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