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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E SAW Oct 08. 2019

마음속 청개구리를 꺼내는 시간, 청개구리 작업실

[아이들을 위한 제3의 어른] 청개구리 작업실의 하루를 만났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제3의 어른]에서는 Play Fund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나눈 대화를 전합니다. 짜여지지 않은 경험, 놀이, 제3의 공간, 놀이 환경 등에 대해 새롭게 시도하고 실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필요한 일들을 해나가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대화가 더욱 많아지길 바랍니다.



요리조리 상상하며 새로운 놀이를 구상하는 청개구리들의 실험실


어제의 쓰레기가 오늘의 소재가 되는 실험실, 청개구리 작업실(Frog Lab)을 아시나요?


청개구리 작업실은 서울 곳곳에서 모아 온 50여 종의 리사이클 소재를 가지고 어린이 누구든지 내 멋대로 요리조리 다루고 놀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입니다. 매일 작업실에서 벌어지는 작당을 SNS로만 염탐하다가 청개구리 작업실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쭉 함께 하고 있는 하루님을 만났습니다. 민 매니저가 만나본 하루님과 청개구리 작업실의 하루(!!)를 지금 소개합니다.


커피믹스 봉지처럼 익숙한 소재도 작업실에서 만나면 설레는 재료가 된다.  
소재가 글쓰기와 만들기의 영감이 되고, 작품이 된 모습  


60초로 만나보는 청개구리 작업실 (출처: 하자센터 유튜브)



'제대로' 작업을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실험실


Q. 청개구리 작업실은 어떤 공간인가요?

청개구리 작업실(FROG LAB)은 쓰레기가 실험재료가 되는 어린이 작업실이에요. 50여 종의 리사이클 소재로 이뤄진 소재 라이브러리를 중심으로 작업실 안팎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자유롭게 만들 수 있어요. 쓰레기를 버려진 것이 아닌, 새로운 것을 만드는 소재로서 즐겁게 관찰, 탐색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다루어 보면서 상상만 하던 머릿속 세계를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이 되면 좋겠습니다.   


Q. 작업실에 들어서자마자 경험에 몰입할 수 있도록 어떻게 유도하나요?

먼저, 테이블에서 접수할 때 자기가 정한 별칭을 이름처럼 스티커에 쓰고 붙이고 들어가요. 너구리, 공룡, 하트까지 다양하죠. 이름을 떼고 별칭을 만나는 순간부터 아이들은 더욱 자유로워져요. 스태프도 모두 별칭으로 부르다 보니 아이와 어른 간의 수평적인 관계를 맺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고요.

그렇게 공간에 들어서면 흰색 가운을 만나는데요. 흰색 가운, 초록 장갑은 작업실에 들어서자마자 빠르고 밀도 있게 몰입감을 느끼게 하는 장치예요. "여기는 작은 실험실이야. 가운도 있고 장갑도 있고 네가 원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어."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조명도 실험실 조명처럼 하얗게 하고, 알록달록한 소재가 드러나도록 가구도 하얀색으로 구성하고, 시그니쳐 소재도 생경한 소재를 써서 '이건 뭐지?'라는 실험적인 느낌이 들도록, 실험실이라는 공간에 몰입할 수 있도록 신경 썼어요.

이런 노력과 장치는 처음부터 파트너 (마음 스튜디오, 저스트 프로젝트, 페이퍼풀즈) 들과 함께 고민하고 기획한 부분이에요. 처음엔 장갑, 가운 모두 의무 사항이었는데 관찰하다 보니 어떤 어린이에겐 가운이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운 존재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다만 거칠거나 위험한 재료를 만질 때 장갑을 반드시 끼도록 안내하고 있어요.


작업실이 열리기 전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


별명을 정하고, 가운을 입고, 장갑을 끼면서 본격적인 작업을 준비하는 아이들 (출처: 하자센터 홈페이지)


Q. 공간에서 아이들이 지켜야 하는 원칙이 있나요?

저와 같은 스태프들을 '선생님' 말고 별명으로 불러주는 것, 그리고 안전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고 있어요. 특히 뾰족하거나 날카로운 재료, 뜨거운 공구를 사용할 때 장갑을 착용한다거나 옆 친구를 조심한다거나 스태프에게 이야기하고 필요할 경우 함께 작업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작업실 공간이 작기 때문에 공간에 맞게 아이들의 움직임이 제한되지 않도록 '문밖으로 나가도 돼', '밖에서 실험해도 된다'고 권장합니다. 다만 실험할 때 식당 등 다른 공간에서 떠들거나 뛰거나 피해를 주지는 않도록 강조하죠.


실험하느라 언제나 시끌벅적한 하자센터 앞마당 (출처: 청개구리 작업실 인스타그램)



자신의 속도에 맞게 작업을 이어가도록 지켜봐주는 어른들


Q. 작업에 익숙하지 않은 친구들이 오면 첫 물꼬를 틀 수 있도록 어떻게 유도하시나요?

일단 시작할 때 모두 둘러앉아 오리엔테이션을 해요. 여기가 어떤 공간인지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누면서 이 공간은 버려진 재료로만 모여져 있다는 설명을 하면 아이들이 '이건 어디서 주워왔냐' 등의 질문을 하면서 호기심이 번뜩여요. 어떤 아이들은 익숙하게 보던 것들을 소재로 만나면서 와우 Wow 모먼트를 가지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전자 부속칩처럼 처음 보는 소재를 만나면서 흥미가 증폭되기도 해요. 보통 처음엔 자기 생활과 연결고리가 있는, 정말 주워온 것 같은 재료를 일상과 다른 맥락에서 만날 때 무얼 만들면 좋을지 상상의 문이 열려요. 

물론 2,30분 이상 방황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그럴 경우엔 종이를 주면서 그림으로 시작하도록 유도하기도 해요. 그러나 처음부터 모두에게 종이를 주진 않아요. 저희도 공간을 오픈하기 전엔 50가지 넘게 재료를 구비하다 보니 아이들이 방황할 것이라는 가설이 있었어요. 하지만 정작 공간을 열어보니 2주 만에 그 가설이 깨졌죠.(웃음) 그리고 텍스쳐 북이라고 소재를 질감으로 탐색할 수 있는 팝업북을 가이드 작업의 일환으로 만들기도 했는데 아무도 쓰지 않더라고요. 결국은 시간이 걸려도 '나는 내 것을 하겠다. 아무것도 안 하더라도 간섭하지 마라'의 느낌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탐색하고 본인이 원하는 걸 가져다가 작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어떤 소재로 어떤 작업을 해볼까? 제일 고민되는 '탐색의 시간'
언제 고민했냐는듯이 뚝딱 뚝딱 작업력을 보여주는 청개구리 친구들 (출처: 청개구리 작업실 인스타그램)


Q. 작업에 대한 '자신감'을 북돋아주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요?

집이나 학교에서 보지 못했던 낯선 공간이 주는 호기심도 분명히 있지만, 결국은 스태프의 톤이 경험을 촉진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 공간이 작다 보니 스태프의 말, 행동, 표정에 더욱 영향을 받거든요. 원하는 걸 만들라고 하면 '하나만 만들어요?'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저는 '하나만 만들어도 되고 하나도 못 만들어도 되고 7개 만들어도 돼'라고 대답해요. 그러면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지거든요. '아무것도 안 만들어도 된다'라는 것이 굉장히 큰 의미예요. 그리고 '이거 집에 가져가는 거야'라고 하면 그것도 정말 좋아해요. 이런 사인들이 결국 '두 시간만큼은 너희 마음대로 해도 좋아'라는 강력한 시그널을 주고, 이로 인해 어린이들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껴요. 그러면 '오늘 나 좀 제대로 놀아볼 수 있겠는데?'라는 표정으로 작업을 시작하죠.


원하는 걸 만들라고 하면 '하나만 만들어요?'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저는 '하나만 만들어도 되고 하나도 못 만들어도 되고 7개 만들어도 돼'라고 대답해요. 그러면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지거든요. 

이런 사인들이 결국 '두 시간만큼은 너희 마음대로 해도 좋아'라는 강력한 시그널을 주고, 이로 인해 어린이들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껴요. 그러면 '오늘 나 좀 제대로 놀아볼 수 있겠는데?'라는 표정으로 작업을 시작하죠.


Q. 아이들을 대할 때 스태프 모두가 지키려고 하는 원칙이 있나요?

스태프 매뉴얼에 "지나치게 다가가지 않는다, 너무 밀착해서 알려주지 않는다, 최대한 거리감을 둔다, 아이들이 스스로 하도록, 실험하게끔 유도한다"와 같은 이야기가 있어요. 공간의 모토인 '스태프는 최대한 움직이지 않는다'와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죠. (웃음)


가르치는 대신 질문하고 지켜봐 주고
전부 해주는 대신 시범을 보여주는 청개구리 작업실의 스태프들



촉진자이자 관찰자, 경험을 실험하는 연구자


Q. 아이들이 작업하는 동안엔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처음엔 '너희 마음대로 해봐'라는 생각으로 아이들이 작업하는 동안 기록하고 관찰하면서 가만히, 조용히 있어봤어요. 그랬더니 공간이 작아서인지 아이들이 소극적으로 움츠러들거나 충분히 발산하지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엔 관찰을 하더라도 말을 걸기도 하고 실험을 같이 하는 '촉진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아이들을 관찰할 때는 무엇을 중점적으로 보시나요?

어떤 작품을 무엇으로 왜 만들었는지, 그 작업에 대한 영감을 어디서 얻었는지를 중점적으로 관찰해요. 정말 순수하게 영감을 받아 탄생한 건지, 모방한 건지 궁금한 경우가 많거든요. 미술 교육에 익숙한 아이들의 경우 어디선가 만들법한 것을 똑같이 만드는 경우도 많아요. 반면, 어떤 친구는 첫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박스를 가지고 정말 정교한 보드 게임을 만들기도 하거든요. 그럴 경우, 그 친구는 어디서 영감을 얻었는지, 몰입은 어느 정도 하는지 등을 모니터링해요. 작업 과정의 경우 몰입 정도, 또래 협력 여부, 모방 여부 (영감을 스스로 얻었는지, 친구들을 보고 했는지) 등을 보면서 스태프끼리 리뷰하고 분류하면서 분석합니다.


'따로 또 같이'의 경험 (출처: 청개구리 작업실 인스타그램, 하자센터 홈페이지)


또한 아이들이 재료의 물성을 충분히 탐색하다가 갔는지, 기계/구조적인 원리를 탐색했는지, 세상에서 정의되지 않은 놀잇감을 만들었는지, 개방형 놀이를 얼마나 했는지, 스토리텔링까지 갔는지, 개개인을 떠나 그룹이 대동 단결해서 함께 놀았는지 등을 함께 보면서 어떤 경향성이 있었는지도 분석합니다. 그리고 결과물(작업물)만 가지고 판단하긴 어렵겠지만 얼마나 독창적인지, 유창한지(많은 재료를 쓸 줄 아는지, 얼마나 풍부하게 표현하는지), 얼마나 융통적인지(재료를 쉽게 전환하거나 이종 결합하는지), 얼마나 유연하게 용도를 변경하는지를 살핍니다.


Q. 소재와 재료는 어떻게, 얼마나 자주 교체하시나요?

올해 3월에 정식 오픈한 이후로 훌륭한 재료란 어떤 재료인지 우선순위를 만들고, 어떤 재료를 넣고 뺄지 정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어요. 상반기엔 아이들이 많이 쓰는지 적게 쓰는지가 기준이었다면 지금은 Loose parts의 기준으로 다듬어가고 있어요. 예를 들면 Loose parts 관점에서 기다란 페트병이나 두루마리 휴지 롤은 최고의 재료거든요. 자르기도 쉽고 매우 다양한 형태로 변형이 가능해요. 다른 게 접목되면 시각적으로도 바뀌지만 소리가 날 수도 있고 물을 넣는 용기가 될 수도 있죠. 이런 재료들을 가지고 여기서 계속 놀다 보면 생활 소재에 대한 관찰력이 좋아질 것이라 생각해요. 다양한 실험 문제를 해결하면서 자연스럽게 예술적인, 시각적인, 청각적인, 공학적인 감각도 자극되지 않을까요? 일상과 뚝 떨어진 것을 굳이 사다가 재료로 주기보다는 주변에 널려 있는 소재들을 다시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Loose parts

영국 건축가 사이먼 니콜슨의 글 'The Theory of Loose Parts: How NOT to Cheat Children'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으로 어린이가 놀이 상황에서 다루기 쉽고 다양하게 조작할 수 있는 오픈 엔딩의 개방형 재료를 뜻한다. 정해진 방식 없이, 옮기고 해체하고 쌓고 늘리고 결합하고 변형하는 등 무한대의 방식으로 조합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린이의 선택 - 의지, 호기심, 상상과 결합하여 무한대의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Loose parts의 다양한 사례 (출처: Loose Parts Play, Inspiring Scotland)



온종일 톱질만 하다가 가도 행복할 수 있는 공간


Q. 작업실의 경험이 어떤 경험이 되길 바라시나요?

정말 찐-하게 노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에게 '정말 재밌었다. 여길 잊지 못해. 또 올 거야'라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길 바래요. 얼마 전 어떤 아이의 어머니께서 아이가 청개구리 작업실을 다녀가서 "엄마, 나 태어나서 세상에서 제일 재밌었다."라고 이야기했대요. (웃음) 그러고 나서 그 친구는 다음 주에 바로 또 왔어요.  


거짓이 아닙니다! 민 매니저가 찾아낸 생생한 목소리 (출처: 청개구리 작업실 인스타그램)


어린이들의 일상을 보면 물론 실과, 미술 시간도 있지만 온전히 상상 속에 있는 것을 구체화하고 구현해보는 시간이 없어요. 그래서 상상은 하는데 실제화하는 능력이 떨어져요. 친구들이 '저희 목공도 배워요.', '미술학원도 다녀요', '이런 거 다해봤어요'라고 하지만, 결국은 대부분 정해진 것을 똑같이 따라 하는 것에 익숙하다 보니 자기가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드는 것에는 미숙해요. 청개구리 작업실 단골 친구들에게 재료도 똑같고 사람, 공간 다 똑같은데 왜 오냐고 물어보면 "재료는 똑같은데 내가 만들고 싶은 건 맨날 달라지잖아요"라고 이야기해요. 단골 친구들처럼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은 이미 무한하기 때문에 그걸 마음껏 꺼내볼 수 있는 환경, 그걸 들여다봐주는 어른이 필요한 것 같아요.


Q. 요즘 하고 있는 고민은 무엇인가요?

요즘엔 '각자가 만들고 싶은 것만 끊임없이 만드는 게 과연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요. 거의 매주 오는 단골 그룹, 10번 넘게 방문한 친구들이 3~40명 정도 있거든요. 그 친구들을 관찰하다 보면 그중 몇몇은 자기가 만들고 싶은 상상의 바운더리에서 맴도는 경우가 있어요. 더 이상 다른 자극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요즘엔 단골 그룹에게 어떤 자극을 줄 수 있을지, 어떤 부분을 지원해줄 수 있을지 고민이 돼요.


작업에 익숙하든 미숙하든, 청개구리 작업실에서는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자기 것을 구현해보는 실제적인 경험, 실물적인 경험을 충분히 하고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톱질만 하루 종일 하고 가도 너무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혼자서 이만큼 해보는 경험, 무언가를 늘려본 경험, 그 부분을 도와주고 싶어요. 사람마다 자기 효능감을 느끼는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에 작업물을 기반으로 자극하긴 어렵겠지만 심심해하는 단골에게 미스터리 박스 같은 걸 만들어서 '이번 주 심심자를 위한 팽이를 만들어보세요'라든지 '여러분이 무슨 요일에 했던 일을 만들어보세요' 하든지 그런 질문 뽑기를 줘볼까도 생각하고 있어요.


톱질만 하루 종일 하고 가도 너무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혼자서 이만큼 해보는 경험, 무언가를 늘려본 경험, 그 부분을 도와주고 싶어요.


Q. 청개구리 작업실이 어떤 모습이 되면 뿌듯할까요?

아까도 잠시 언급했던 부분이지만, 현재 작업실에서는 늘 내가 원하는 것만을 만든다는 한계가 있어요. 자기가 보는 세계를 창조하고 재해석하는 것도 당연히 좋지만 동시에 그 이상의 세계가 있다는 것도 알 필요가 있거든요. 그래서 자기가 상상할 수 있는 바운더리 밖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기회와 자극 주고 싶어요.


또한 쓰레기 소재에 대해 무감각하지 않게 느끼는 공간, 자각할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어요. 내가 지금 사용하는 소재가 어떤 면에서 환경적인 이슈와도 맞닿아 있다는 걸 인지하길 원해요. 만약 환경 교육의 메시지가 '너희가 잘못하고 있어. 네가 가해자야'식의 표현이 되면 본의 아니게 사람들을 움츠러들게 하거나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들기도 해요. 그래서 최대한 환경 이슈를 미래에 널려 있는 소재, 기회로 바라보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면서 새로운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간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직접 만든 캠페인 피켓 (출처: 청개구리 작업실 인스타그램)

 

Q. 청개구리 작업실을 만난 아이들이 어떤 사람으로 커나가면 좋을까요?

어떤 아이에겐 청개구리 작업실이 일회적인 경험이고, 어떤 아이에겐 1주일에 1번씩 꾸준히 하는 경험이겠지만, 공통적으로 세상을 재해석하고 재창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커나가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요. '그냥 버려진 것인 줄 알았는데 사실 아름다운 것이구나'라며 세상을 새롭게 보는 눈을 가지고,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 책임감도 있으면서 실험이 두렵지 않은 사람, 끊임없이 실험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Q. 문득 궁금해졌어요. 아이들이 하루님은 어떤 어른으로 기억하길 바라시나요!?

생각이든 작품이든 내 거 다 이야기할 수 있는 편안한 어른이요! 자기 것을 꺼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평가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편하게 다 얘기할 수 있는 사람. 결과물에 대해 잘 만들었다고 칭찬을 하진 않지만, 과정 내내 공감하고 발견의 기쁨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어른. 그런 어른으로 기억해주길 바라요.




<마음속 청개구리를 꺼내는 시간, 청개구리 작업실> 글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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