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에 온, 소수서원,도산서원,병산서원, 임청각,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아이와 가기 좋은 제3의 공간]에서는 김남매 엄마이자 리틀홈 COO, 이나연 님이 직접 가보고 고른 다양한 공간을 소개합니다.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놀이터 중에서 익숙한 공간이지만 새롭게, 다르게 놀아볼 수 있는 공간이나 미술관 + 놀이터, 박물관 + 공원처럼 여러 공간이 결합되어 있어 아이들이 스스로 놀이 방법을 바꿔가며 다양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을 소개합니다.
- 문경새재, 예천활체험센터, 예천 초간정, 안동 만휴정의 이야기
책은 가장 좋은 친구
선비의 삶을 얘기하며 책을 빼놓을 순 없다. 퇴계 이황은 책을 너무 좋아하여 몇 달이나 꼼짝 않고 끼니도 거른 채 책을 읽어 병을 얻었을 정도였다는데 오락거리가 많은 요즘 아이들에게 책의 매력을 어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한옥 서까래 아래에 앉아 읽는 그림책이라면, 책을 읽다 블록을 조립하거나 마당에 나가 뛰어 놀 수도 있는 분위기라면 책을 읽는 즐거움에 조금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새 책으로만 구비되어 있고, 그림책을 고른 안목도 남다르다.
색다른 한옥 책방에서 그림책과 친구가 되어 보자.
수준 높은 그림책 컬렉션과 청결한 공간을 유지하기 위해 구름에 온은 별도의 입장료가 있다.
주소: 경북 안동시 성곡동 745 (도로명 주소 : 안동시 민속촌길 190)
운영시간: 월~토요일 오후 12시~6시, 일요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입장료: 1시간 이용에 3000원 (어린이 1명 + 보호자 1명)
공식 홈페이지: 링크
문의: 054-823-9001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공부
서원은 선비들의 학교다. 가뜩이나 어려운 유학을 공부하던 곳이라니 팍팍하게 느껴지지만 막상 방문해보면 이런 곳에선 공부가 술술 되겠구나 싶을 만큼 차분한 여유가 흐른다. 그림 같은 풍경 속에 조화롭게 자리 잡은 서원 건축은 선비들의 이상향을 구현한 것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들과 서원을 방문할 때면 어려운 서원의 역사와 의의를 설명하기보다 멋과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한다.
영주의 소수서원에선 사철 푸른 소나무 숲의 변치 않음을, 안동의 도산서원에선 추운 겨울을 이기고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매화의 고고함을. 병산서원에선 푸르고 깊고 잔잔한 강물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함께 생각했다. 선비들은 서원을 공들여 가꾸며 이 세상도 이렇게 아름답게 만들어 가야겠다는 마음을 다지지 않았을까? 우리의 방향도 이와 같아야 하지 않을까?
2019년 우리나라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비슷한 것 같지만 서원마다 건축물의 배치도, 분위기도 다르니 서원 만을 주제로 여행을 해봐도 좋겠다. 자세한 해설이 듣고 싶다면 사전에 문화해설을 신청하거나 해설이 있는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된다.
[영주 소수서원]
운영시간 (입장 시간은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 3~5월, 9~10월 : 09:00 ~ 18:00, 6 ~ 8월: 09:00 ~ 19:00, 11 ~ 2월: 09:00 ~ 17:00
입장료: 일반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홈페이지: 링크
문화관광해설 문의: 054-639-5852
[안동 도산서원]
운영시간: 하절기 9:00~18:00, 동절기 9:00~17:00
입장료: 성인 1,5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600원
홈페이지: 링크
문화관광해설: 홈페이지 예약, 문의: 054-840-6599
[병산서원]
입장료: 무료
홈페이지: 링크
문화관광해설: 홈페이지 예약, 문의: 054-858-5929
옳은 일을 행하는 용기
안동 최고의 부자이자 선비였던 석주 이상룡은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한치의 망설임 없이 모든 재산을 정리하고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더 놀라운 것은 그가 종손이었음에도 종갓집을 처분했고 (그곳이 임청각이다) 집안의 남자들 뿐 아니라 여성들까지 적극적으로 독립운동에 나서게 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고집스럽게 전통을 수호하는 꽉 막힌 이미지로 선비를 생각한다. 하지만 그 바탕을 이루는 정신은 ‘옳다고 믿는 것을 행하는 것’이다. 지금의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알고 더 잘 살게 되었는데도 옛 선비들처럼 행하지 못할 때가 많다. 경상북도, 그중에서도 안동에선 독립운동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시길 바란다.
진짜 지식인, 진짜 부자, 진짜 어른의 삶은 더없이 감동적이다.
임청각에서 너무 많은 독립투사가 나오자 일제는 가문의 맥을 끊겠다는 의지로 임청각 마당에 철길을 놓았다. 복원계획을 세우고 있다지만 아직 기차가 다니고 있다. 역사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아이라면 임청각과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유교랜드 안에 있는 놀팍 VR 체험관을 (임청각을 소재로 한 VR 체험을 할 수 있다) 한데 묶어 독립운동 투어를 해도 의미 있다.
[임청각]
주소: 경북 안동시 임청각길 63
홈페이지: 링크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운영시간: 오전 9시 ~ 오후 6시 (입장 마감: 오후 5시) 매주 월요일, 1/1, 설날, 추석 휴무
입장료: 성인 2,000원, 중/고등학생 1,500원, 초등학생 1,000원
홈페이지: 링크
김기주, 남명학연구 46권 『선비들이 유람을 떠난 까닭: 유학(儒學)과 유람(遊覽)』중
너무나 당연해서 되려 우리 삶의 한 켠으로 밀려나 있던 가치 (도리, 예의, 정의 같은 것)를 단호하게 지키며 살았고, 그러면서도 자연과 예술을 사랑하는 여유를 지녔던 선비의 삶. 아이를 낳고 기르기 전의 나라면 고지식하다고 폄하해 버렸을 그런 것들이 사실 대단한 용기와 신념, 노력이 있어야 지켜낼 수 있는 것임을 알게 된 지금 경상북도 여행의 여운은 유독 길고 강렬하다. 올 겨울엔 현란한 볼거리를 찾는 마음을 살짝 내려놓고 아이들과 함께 경상북도로 유람을 떠나보시면 좋겠다. 선비들처럼 말이다.
>> 1편 다시 읽기
선비처럼 진지하게 활을 쏴 보기도 하고
정자에서 보이는 풍경을 그리기도 하고
자연에 둘러싸여 아무 생각 않고 멍 때리기도 하고
계곡에서 들리는 소리를 나만의 노랫말로 적어보기도 하는
SEE SAW의 필진, 나연 님이 김남매와 함께 직접 돌아다니며 만든 경상북도 유람기 워크북을 소개합니다. 선비의 고장, 경상북도! 그중에서도 문경, 예천, 영주, 안동을 여행하며 어린이들이 선비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16곳의 장소를 선정하고, 각 장소에서 '어린이 선비'들이 해보면 좋을 활동들을 풍성하게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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