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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E SAW Nov 12. 2020

644개의 어린이공원이 개선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놀이환경진단사업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Things we build]에서는 Play Fund가 진행한 혹은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프로젝트의 시작과 과정을 담은 아카이빙 콘텐츠일 수도 있고, 프로젝트 결과물을 담은 콘텐츠일 수도 있습니다. 프로젝트마다 Play Fund가 치열하게 고민했던 생각프로젝트로 만난 나름의 답, 풀리지 않은 숙제, 그리고 프로젝트를 확산하는 방법까지 다양한 상상과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2018년 군산시와 함께 했던 놀이환경진단사업, 그 후..! 


C Program은 2017년, 2018년에 걸쳐 군산시 74개의 공공어린이공원을 시민들과 함께 전수조사하고 진단 결과를 여건에 맞는 놀이환경 개선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놀이환경진단사업을 진행했습니다. 군산시는 전체 어린이공원 중 점수가 낮은 곳들을 중심으로 수목정리, 모래소독 등 유지관리에 필요한 사업등을 추가 진행하고, 인접한 3개의 놀이터를 서로 다른 놀이가 가능한 놀이터들로 개선하는 작업도 진행했죠. 그 뒤 진단 결과를 기반으로 2순위, 3순위였던 지역의 놀이터들을 차례로 개선하고, 유지관리에도 더 힘쓰고 있습니다. 


진단사업이 끝난 후에도 꾸준히 놀이터들을 개선하고 있는 군산시 (엄지척!)


군산시의 사업이 끝나갈 2018년 12월, 다른 지자체에 놀이환경진단사업의 과정 및 의미를 전달하는 결과 공유회를 진행했습니다.  군산시 어린이행복과 담당 계장님, 공원 녹지과 담당 계장님과 조사를 진행한 전문가 팀, 그리고 씨프로그램이 함께 전체적인 진행과정과 각 과정별로 중요한 일들, 그리고 지자체 입장에서 얻으신 이야기들을 구체적으로 전달했습니다. 

 

지자체에선 늘 어린이공원의 전체 현황을 한 번에 파악하기에 시간과 예산이 부족하였는데, 객관적인 현황자료를 기반으로 단계별로 사업을 추진해볼 수 있게 된 점, 사업의 근거를 마련할 수 있게 된 점을 가장 좋은 점으로 꼽아주셨습니다. 


군산시 결과 공유회: 어린이행복과, 공원녹지과 담당 계장님주무관님들
남색 패딩을 입고 앉아 군산시 계장님의 이야기를 열심히 들으시던, 당시 전주 담당주무관 김승현주무관님 뒷모습.


이 공유회에 참석한 전주시 담당 주무관님이 돌아가시며 꼭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전해주셨습니다. 사업을 추진할 땐, 담당자의 의지가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그리하여 전주시와 2019년 상반기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고, 차례로 시흥시에서도 보건국장님이 직접 놀이환경진단사업의 필요성을 알아보시고 추가 예산까지 확보하시어 사업을 추진 의사를 전해주셨습니다. 2019년, 2020년에 걸쳐 2개의 지자체와 함께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2019년을 함께한 두 번째 파트너, 전주시


기존 어린이공원에선 볼 수 없었던, 흥미진진한 놀이터를 만듭니다! 


전주시는 160여개의 놀이터를 진단했습니다. 진단 결과 아이들이 가기 좋은 위치인지, 진입할 때 안전한지 등을 평가하는 접근성, 일반적으로 어린이공원이 깨끗하고 안전한지 평가하는 환경 현황 점수는 상위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다양하고 유연한, 자유롭고 스릴 있는 놀이가 가능한지 확인하는 놀이성 항목만 유독 점수가 낮았습니다. 전주시뿐만 아니라 다른 지자체들도 놀이성 항목은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지만, 접근성, 환경현황 항목까지 함께 개선이 해야 할 때가 많아 우선순위가 필요합니다. 다행히 전주시는 환경이 잘 유지되고 있었기에, 놀이성을 개선한 어린이공원을 만들어 앞으로 리모델링하거나 새롭게 만들어질 어린이공원들의 좋은 레퍼런스를 만드는 일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놀이성을 개선한 어린이공원은 어떤 모습이어야할까?


전주시의 진단과정이 군산시와 달랐던 것은 시민조사원들만 조사에 참여한 것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놀이터를 진단한 것입니다. 덕분에 결과 공유회 자리에서 아이들의 시각으로 각 항목에 대한 의견을 구체적으로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 자리엔 시장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시며 아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하시고, 이후 사업을 잘 진행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셨습니다. 



아이들은 진단 점수에서는 나타나지 않던 불편하고 불쾌했던 지점들을 가감 없이 말해주었습니다. 대표적으론 “고학년도 이용할 수 있는 놀이터가 있었으면 좋겠다”  “어른들의 공간이 아닌 우리의 공간으로 보이면 좋겠다" “공원에서 자유롭게 놀면서도 시간을 확인할 수 있게 시계가 있으면 좋겠다는 등"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요구를 말해주었습니다. 이런 요구를 귀담아듣고 어린이공원 리모델링 사업 시 고려한 것은 물론, 공원 내 시계를 설치하는 등 추가적인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놀이성이 개선되어 흥미진진한 놀이가 가능하게 될 놀이터 3곳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한창 시공 중입니다. 진단과정에서 도출된 놀이성의 키워드와 간담회 때 담은 목소리가 반영되어 개선되는지 모두가 지켜보면 좋겠습니다.  




2019년을 함께한 세 번째 파트너, 시흥시 


아이들을 환대하는 진짜 어린이놀이터로 만듭니다! 


시흥시는 2019년 8월경 보건국장님이 씨프로그램에 직접 찾아오셨습니다. 시흥시는 이미 다양한 어린이 공간에 대한 관심을 갖고 놀이터뿐만 아니라 실내 공간도 만들었고, 또 그 과정에서 시민들의 의견도 많이 듣고 있었습니다. 다만 지역 전반적인 놀이환경을 체계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을 우선순위에 두고 과제들을 추진해야 할지 결정할 수 있는 기초자료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시흥시와 함께 93개 놀이터를 전수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전반적인 환경 현황이나 접근성에 대한 부분은 평균 수준의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전체 평균점수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특정 항목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을 나누던 중 “ 아이들의 공간임을 알려주는 표지판이나 시설물, 아이들이 놀이터를 오는 것을 환영하는 느낌의 환경, 분위기가 잘 갖춰져 있나요?” 항목이 유난히 점수가 낮고, 시민과 아이들 '어린이공원이 모두 어린이를 위한 공간인지 모르겠어요'라는 의견을 전해주셨습니다. 


시흥시에는 오래전에 만들어진 어린이공원들이 그대로 남아있고, 대부분 도시계획 후 남은 땅에 어르신들이 이용하시는 노인정과 함께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어린이공원에서 놀 때 어르신들의 눈치를 보게 되는 경우들이 생겼고, 어른들이 더 많이 이용하게 되어버린 어린이공원에는 그 공간이 어린이들을 위한 곳임을 알리는 환대의 장치가 부족했습니다. 더군다나 시흥시는 한해의 중간에 사업을 시작한 시흥시는 진단사업을 자체 비용으로 해결할 만큼 의지가 컸으나 놀이성까지 개선할만한 예산을 확보하기엔 쉽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놀이성을 개선할 수 있는 사업은 차차 예산을 확보하여하기로 하고, 상대적으로 사업 부담이 적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디자인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팀 퍼셉션과 함께 시흥시의 어린이공원 사이니지를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어린이공원이 아이들의 공간임을 시민들과 아이들이 인식할 수 있는 장치들을 고민했습니다. 어른들에겐 어린이 공원이 아이들의 공간이기에 배려하고 지켜줘야 할 행동을 안내하면서도, 아이들에겐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공간임을 알리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입구 사이니지를 이용하여 직관적으로 어린이공원임을 알릴 수 있는 색과 형태를 적용했고, 입구를 중심으로 진입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주차 금지 사이니지를 함께 연결하여 디자인했습니다. 어린이 공원 주변과 공원 안쪽에는 대표적으로 지적되는 문제 행동을 인지할 수 있는 사이니지가 추가되었습니다. 흡연, 음주, 그리고 애완견 배설물 및 애완견이 아이들을 위협하는 문제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아이들의 공간임을 보여주고 행동 변화를 유도하면서 또 어린이공원에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추후 제작/설치도 용이한 방향으로 시흥시와 몇 번의 협의를 걸쳐 완성된 사이니지는 최근 3개의 놀이터에 시범적으로 설치하고 반응을 관찰하는 중입니다. 시흥시는 새롭게 디자인된 사이니지를 리모델링할 놀이터에 우선적으로 설치하여 차차 확산할 계획입니다. 


입구에서부터 명확히 알려주는 '아이들이 주인공인 공간'이라는 정체성
입구 사이니지와 연결된 '주차 금지' 사이니지
놀이터 내부 곳곳에 설치된 사이니지. 적극적으로 말을 건네며 행동을 은근히 저지(?!)한다.



2020년,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합니다.


더 많은 지자체와 놀이환경을 진단하고 개선방향을 고민하는 그 날까지!  


군산, 전주, 시흥시에서 사업을 차례로 진행하면서 진단항목 및 진단 과정을 효과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진단 문항을 업데이트하고, 진단 과정에서 어린이가 직접 진단에 참여해야 한다는 러닝도 얻었습니다. 워크숍을 통해 지자체 전반적으로 낮게 나오는 항목들에 대해 지자체 여건에 따라 어떤 사업을 우선순위화해야할지도 논의할 수 있었습니다. 


2020년부터는 씨프로그램이 한 땀 한 땀 진행하던 사업에 자문해주시던 세이브더칠드런과 본격적으로 협업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지자체들에게 사업을 접하고 지자체들이 사업을 실행할 수 있도록 세이브더칠드런이 전반적인 과정을 이끌고, 씨프로그램은 진단 도구, 진단 과정, 결과 워크숍에 대한 가이드 등을 공유하고 지원합니다. 아동 전문가인 세이브더칠드런이 진행하시면서 어린이가 진단할 수 있는 문항을 개발하고, 진단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세스도 만들어 올해 진행하는 지자체부턴 어린이 진단 데이터가 함께 포함됩니다.  



올해는 세이브더칠드런에서 공모를 통해 선정한 4개의 지자체 (의왕시, 서울 동작구, 안산시, 광주 북구)와 놀이환경진단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시민 조사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안전하게 어린이공원을 진단하신 후 결과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결과 공유회를 만나서 할 순 없었지만, 온라인으로 각자의 집에서 결과를 확인하시고 어린이공원이 개선하는데 필요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남겨주셨습니다. 상황에 맞게 공유회 과정도 효율적으로 조정하고 콘텐츠화 할 수 있었던 것도 세이브더칠드런이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대상지를 선정할 때 고려하는 요소들: 지자체가 실제 놀이환경개선 의지가 있는지 확인하고 함께 진행합니다.


온라인 간담회에서 영상을 통해 하위 수준 놀이터의 현황을 공유하는 모습


온라인 결과 공유회 후 시민조사원과 함께한 인터뷰 영상




지금도 놀이환경진단사업을 진행 중인 4개의 지자체가 앞으로 어떻게 놀이환경 개선을 해나가는지, 그리고 앞으로 세이브더칠드런과 어떤 지자체가 아이들의 놀이환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하며 이 사업을 함께 하는지 함께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공유회는 12월 18일로 예정되어 있어요. 궁금하신 분은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을 지켜봐 주세요!) 


군산시, 전주시, 시흥시 그리고 올해 진행 중인 4개 지자체 놀이터수를 합하면 644개입니다. 


이 놀이터들을 전수 조사해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효율적으로 예산을 사용하고, 우선순위하여 단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면 어린이공원 모두 아이들이 일상적으로 잘 사용하는 놀이터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 지역에 사는 모든 어린이/청소년 아이들이 동네에서 갈 수 있는 놀이터가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7개의 지자체와 함께한 놀이환경진단 프로젝트로 644개의 놀이터가 개선되는 효과를 가졌고, 이는 약 49만 3천 명(7개 지자체, 17세 이하 인구수 (2018.12 기준))의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조금 더 쉽게, 언제든 뛰어놀 수 있게 됨을 의미합니다. 모든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놀이환경 진단 프로젝트에 관심 가져주시고 세이브더칠드런이 전하는 소식에 귀 기울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갈 수 있는 곳은 점점 더 부족해지고 있습니다. 도시에서 모든 아이들에게 최소한으로 허락된 공간이 어린이공원이라는 것을 모두가 잊지 않으시길 바라며, 어려운 과정에서도 아이들의 놀이환경을 개선하려고 노력하시는 지자체 담당자분들의 의지와 열정을 응원합니다. 


놀이터 언니, 누나, 지킴이, 무법자였던 미 매니저.  



글: C Program Play Fund 신혜미 매니저

편집: C Program Play Fund 김정민 매니저



<644개의 어린이공원이 개선되었습니다. 앞으로는..?> 글 어떠셨나요?


>> C Program이 진행해온 놀이환경진단사업이 궁금하다면?


>> 군산시의 이야기:


>> 전주시의 이야기:


>> 시흥시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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