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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E SAW Feb 03. 2021

스토리스튜디오 혜화랩의 작업 풍경을 소개합니다.

[민 매니저의 스스 관찰기] 스스러들은 스스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있을까

스토리스튜디오 혜화랩(Story Studio)은 이야기를 읽고 보고 듣고 만드는 일이 궁금한 12-19세 청소년들을 위한 열린 작업실입니다. 누구든지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발견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기획하고 만들어 세상에 알릴 수 있습니다.


스토리스튜디오 혜화랩의 Before & After를 공개합니다.


같은 공간이라는 것이 상상이 되시나요...?!


스토리스튜디오 혜화랩 (일명 '스스')의 문을 연지도 어느새 1년을 향해 갑니다. 작년 6월 스스를 오픈한 이후 연말까지 700명이 넘는 스스러들이 2,000번 넘게 스스를 찾아와 작업을 이어갔어요. 스스러 저마다의 작업 시간을 더하면 무려 4,820시간! 올해도 1월 한 달 동안 무려 9번이나 스스를 찾아준 스스러가 있을 만큼 사랑받고 있답니다. 과연 요즘 스스에서는 어떤 작업 풍경이 만들어지고 있을까요? 12~19세 스스러가 아니라면 만나기 어려웠던 스스의 작업 풍경을 살짝 공개합니다.


스스의 작업 풍경, 그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공간 곳곳에서 어떤 작업이 일어나는지를 자세히 소개합니다. 스스에는 존별로 이름이 따로 구분되어있진 않지만, 스스를 처음 만들 때 공간 별로 더 많이 목격하고 싶은 풍경에 대한 바램은 있었거든요. 바로 이런 단어들이었습니다. 오픈한 이후, 스스 공간에서는 어떤 모습이 만들어지고 있을까요?


읽고, 보고, 생각하고, 느끼고, 깨닫고
듣고, 관찰하고, 밝히고, 겪고, 건네고, 알리고
쓰고, 엮고, 그리고, 찍고, 짓고, 빚고, 부수고


운영자끼리 내부적으로만 사용하는 공간별 이름은 있습니다. (왼쪽부터) 셀렉션존 / 커뮤니케이션존 / 크리에이션존



혼자 와도 좋아, 셀렉션존


스스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만나는 공간이에요. 스스가 엄선한 책이나 영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와 같은 콘텐츠를 볼 수도 있고 혼자 조용히 작업하길 원하는 스스러들이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책상과 책상 사이 거리가 띄엄띄엄해서 서로의 거리를 지켜주기에 충분하고, 창밖 풍경을 보기도 좋거든요. 원형 서가는 빈백에 누워 숨어 있기 좋아서 언제나 인기예요.

 

혼자 오는 스스러들이 특히 좋아하는 공간. 조용히 나만의 속도에 맞게 작업하기에 좋다.
숨은듯 아닌듯 적당한 안정감을 주는 원형서가 (가끔은 너무 편해지기도 하지만..)
서로 모르던 사이도 어느새 스크린을 공유하면서 슬그머니 친구가 된다.


대개는 스스에 처음 방문한 스스러들이 공간에 대한 어색함을 떨치고자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콘텐츠를 보는 경우가 많아요. 혹은 오자마자 쉼 없이 작업을 하다가 잠시 머리를 식히기 위해 평소에 좋아하는 콘텐츠를 보는 스스러들도 많고요. 그런데 가끔은 스스에서 봤던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이 시작되기도 해요. 올해 1달 동안 벌써 5번이나 스스를 다녀간 탁자는 요새  '붉은 돼지', '마녀배달부 키키', '바다가 들린다' 등 지브리 작품들을 연달아 보고 있어요. 최근엔 '붉은 돼지'의 비행기 색이 자연에서 보기 어려운 강렬한 색이라며 영감을 받아 수채화 물감을 직접 가져와 그림을 그리기도 했어요. 앞으로 더 많은 스스러들의 영감과 휴식 사이, 작업의 연결점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멀티포맷 콘텐츠를 구비할 예정이에요.  


붉은 돼지 이미지 앨범을 보면서 작업하는 탁자의 모습 (이미지 출처: amazon.com)



서로 몰라도 좋아, 커뮤니케이션존


길게 펼쳐진 평상이 인상적인 커뮤니케이션존에서는 정말 흥미로운 작업 풍경이 자주 나타나요. 예를 들면 혼자 왔지만 다른 스스러들과 느슨히 함께 있고 싶을 때나 친구와 함께 왔지만 각자 몰입해서 작업하고 싶을 때엔 커뮤니케이션존이 인기예요. 특히 푹신한 빈백에 기대서 각자 한 자리씩 꿰차고 아이패드와 애플 펜슬로 디지털 작업을 하는 걸 즐기는 스스러들이 많아요.

저마다 편안한 자세로 각자의 작업을 즐기는 스스러들


어떤 스스러들은 작업과 휴식 사이, 그 어딘가의 시간을 커뮤니케이션존에서 보내기도 해요. 특히 웹툰존이 생긴 이후에는 작업을 열심히 하다가 잠시 머리를 식히러 공간을 찾기도 합니다.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존에는 서로의 작업물을 염탐(?!)할 수 있는 영상과 작업물 전시 공간이 있어서 오늘은 무슨 작업을 할지 고민하며 둘러보는 스스러들에게도 인기예요.


웹툰을 책으로 즐기는 재미 / "내 작품은 언제 나오지?" 작업물 전시 영상을 관람 중인 스스러


커뮤니케이션해서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밌는 풍경은 바로 '실험하는 모습'이에요. 스스러들이 자기가 만든 작품을 직접 시연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거든요. 특히 무기처럼 성능 테스트 및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작업을 좋아하는 스스러들에게 커뮤니케이션존은 커다란 실험장이 됩니다.

어디까지 날아가나 보자! 얼마나 정확하게 작동하는지 보자!


마지막으로 커뮤니케이션존에서 빠뜨릴 수 없는 작업 풍경은 '제3의 어른과의 만남과 대화, 작업'의 풍경이에요. 온, 오프라인 행사가 열리는 대표 공간이거든요. 코로나가 심해지기 전엔 10명이 넘는 스스러들이 모여 다양한 제3의 어른을 만나기도 하고 함께 작업하기도 했지만, 요새는 모이기 어려운만큼 온라인 행사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어요. 올해엔 꼭 코로나 상황이 나아져서 예전처럼 옹기종기 모여 작업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와글와글하던 모습, 오프라인 고유의 열띤 분위기가 그리워요



바닥도 좋아, 크리에이션존


스스러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재료바와 지류함이 있는 크리에이션존이에요. 재료바를 보면 눈빛이 반짝하며 와! 하는 소리와 함께 신나게 달려가는 공간이기도 해요. 종이의 두께나 질감, 크기까지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한 지류함도 작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업 명소입니다.


오늘은 무슨 작업을 해볼까..?

크리에이션존이 인기인 또 하나의 이유는 오늘 내 작업에 따라 작업 테이블을 골라 앉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해요. 넓게 펼쳐서 작업하는 걸 좋아하는 스스러들은 둥근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따로 또 같이 작업하길 좋아하는 스스러들은 U자형 테이블에, 창가를 보며 조용히 혼자 혹은 둘이 작업하고 싶은 스스러들은 창가 쪽 테이블에 앉아요. 각자 좋아하는 최애 작업 스팟이 있지만 새로운 자리를 시도하기도 합니다.


커다란 작업을 하기 좋은 테이블 / 혼자 집중하기 좋은 테이블 / 나란히 앉아 작업하기 좋은 테이블


이렇게 다양한 테이블이 있지만, 뭐니 뭐니 해도 작업이 잘되는 공간은 바로 크리에이션 존 바닥이에요! 커다란 작업일수록 바닥에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자리가 모자라면 이 정도는 기본이죠. 넓게 펼쳐서 작업하거나 함께 작업하기에 바닥만한 곳은 없으니까요. 작업은 작업 테이블에서만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주는 스스러들의 작업 풍경에 매번 감탄해요.  


바닥에서의 작업이 너무나 자연스러워보이는 건 무엇때문일까..


빠뜨릴 뻔했네요. 크리에이션존에는 무언가 영상을 찍거나 음악을 녹음할 수 있는 필름부스도 있어요. 비트 메이킹을 하거나 인터뷰 영상을 찍거나 랩을 녹음하는 스스러들, 우쿨렐레 같은 악기를 들고 연주를 녹음하러 출몰하는 스스러들도 있답니다. 구석구석 스스 곳곳이 상상하지도 못했던 다채로운 작업 풍경으로 채워질 때마다 진심으로 기쁘답니다. 앞으로 스스러들과 함께 더 엉뚱한, 다양한, 새로운 작업 풍경을 만나고 만들고 싶어요.


조용하다 싶으면 뭔가의 작당이 일어나고 있는 곳, 필름부스




스스의 작업 풍경 첫 번째 이야기, 어떠셨나요?

다음번 스스의 작업 풍경 이야기에서는 스스러들이 무엇을 작업하는지 소개해볼게요.


12~19세가 아니라서 스스에 놀러 오지 못해 아쉬웠던 분들, 스스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답글로 남겨주세요.  그리고 이야기를 사랑하는 12~19세라면, 스스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있어요. 다음번 스스의 작업 풍경에 함께 하실래요? :)  


글: C Program 김정민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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