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승진 소식

by 웨스티버

어제 예전 직장동료가 승진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그렇게 고생하더니, 참 잘 됐다. 축하한다고 하였다.

더불어 누구 누구 승진했냐 물으니, xxx, xxx, xxx라 한다.

나와 비슷한 입사시기, 승진심사 때 같이 올라갔던 사람도 포함이다.

9년 만이다.

내가 계속 다녔다면 나도 이번 차례였겠구나 싶다.

나와 같이 다녔던 사람들이 이제 정말 중추 역할을 하는구나 싶었다.

멋지다.


마음이 이상했다.

개인의 발전과 조직에 기여한 바를 '승진'이 증거가 된다면,

난 그간, 그리고 지금 뭘 해왔는가 하는 아주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배가 아픈 건 아닌데, 내가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것 같은 허탈함이랄까.


소심한 ISFJ라 타이틀이나 남의 이목 따위를 싫어하고,

스스로의 기준에 부합하는 삶을 추구하는 내가

고작 남의 '승진'에 나를 반추하다니...

아마 오늘까지는 뭔지 모를 이 좋지 않은 기분이 계속 될 것 같다.

내일부턴 싹 잊어야지.


늦은 하루이지만, 난 나의 하루를 열어봐야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그날, 그렇게 난 퇴사라는 걸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