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지만 확실한 기분 전환
연초부터 숨 돌릴 틈 없이 이어진 회사 일정에
기운이 바닥난 나를
다시 소생시켜 줄 맛을 찾아
레시피북을 뒤적였다.
조리법은 간단하고,
지금 집에 있는 재료로
기분만큼은 확실히 달라질 요리.
딸기 샐러드.
그래, 오늘은 이게 딱이다.
탐스럽게 익은 딸기에
발사믹 식초,
통후추 몇 번.
그것만으로도
접시 위 분위기가 달라진다.
한 입 먹고
‘어, 꽤 괜찮은데?’
혼자 웃음이 났다.
과일은 되도록이면
진열대에서 가장 크고 비싼 걸 고른다.
과일만큼
가격에 따라 맛이 솔직한 것도 없으니까.
좋은 발사믹 식초와
좋은 올리브유.
별것 아닌 조합 같아 보여도
샐러드 맛의 팔할은
이 둘이 결정한다.
오늘은 특히
이 발사믹 식초가 다 했다.
바쁘게 흘러간 하루 끝,
칼도 불도 거의 쓰지 않고
기분만은 확실히 살려낸 한 접시.
이 정도면
충분히 다시 시작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