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의 불안, 한 줄의 희망
7월 14일, 첫 번째 피검 날.
테스트기의 희미한 두 줄이
내 하루를 조용히 흔들었다.
남편에게 먼저 보여주었다.
“그래서… 임신이야?”
그의 눈빛엔 설렘과 조심스러움이 함께 담겨
있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확실하지 않아.”
우린 둘 다 기쁨을 아껴 두었다.
오후 6시, 병원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1차 피검 수치 211, 안정적이에요. 축하드립니다.”
순간 가슴이 벅차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 말만 몇 번이나 반복했다.
남편에게 전하자
"그럴 줄 알았어."
애써 담담하려는 말투였지만 표정엔
미소가 새어 나왔다.
⸻
며칠 뒤, 두 번째·세 번째 피검.
수치는 안정적으로 올랐다.
하지만 숫자가 늘어날수록
내 마음은 자꾸만 과거로 끌려갔다.
안도와 기쁨 사이에서
불안이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그때 떠오른 건 첫 임신의 기억이었다.
출장 전 건강검진에서 알게 된 임신.
의례적이던 자궁 초음파 검사 중, 의사가 물었다.
“임신 중이신 것 같은데, 알고 계셨어요?”
“네? 전혀요…”
나는 곧장 동네 산부인과로 달려갔다.
“아기집도 보이고, 난황도 보이네요.
임신 맞습니다.
그런데 심장 소리가 좀 약해요.”
의사는 임신 확인서도 떼어 주며
주말에 다시 오라고 했다.
사흘 뒤 다시 찾은 병원,
그 작은 심장 소리가 이제는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믿을 수 없어 다른 병원으로 향했다.
그곳 의사는 허겁지겁 찾아온 나를 보며
조용히 말했다.
“이건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그 한마디에 눈물이 터졌고,
그제야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날의 병원 복도,
하얗게 번지던 형광등 불빛이
지금도 눈을 감으면 선명하다.
⸻
이번엔 달라야 했다.
하루하루가 조심스러웠다.
혹시 잘못될까, 혹시 사라질까.
불안한 마음을 다잡으며 되뇌었다.
“행복할 수 있을 때 행복하자.
기뻐할 수 있을 때 기뻐하자.”
모든 소리가 멎은 듯한 밤,
나는 내 안에서 반짝일
작은 북소리를 기다렸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울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