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성을 가지는 동기 부여의 원천
동기 부여 강사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청중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때론 타인의 경험을 인용하기도 하지만, 영향력의 차이는 확연하다. 두바이에는 비가 흔치 않다. 그래서 도시계획에는 배수 시설이 생략된다. 비가 일상을 벗어나는 수준이 되면 도시는 물바다가 된다. 뜨거운 태양은 도시가 사막 위에 건설되었음을 확인시키며 물의 흔적을 지운다. 강연장을 나서는 이들의 희망도 일상 속에 증발해간다.
팔짱을 끼고 눈을 지그시 감은 청중들이나, 닫힌 귀와 초점을 확인할 길 없는 학생들을 상대하노라면 기가 빨린다. 인강 녹화 현장에서는 잘 갖춰진 흡음 장치가 메아리 마저 삼키고 있다. 수강생도 아닌 카메라 맨의 작은 리엑션은 강력한 에너지 음료가 되어준다. 방송 녹화 현장에서 청중의 뜨거운 반응은 출연자들을 춤추게 한다.
커피를 마시러 들어간 작은 카페는 집단적 독백의 현장이다. 모든 이가 화자이고, 청자는 없다. 높은 천정은 에코를 추가한다. 거리는 속도와 시간의 곱이다. 소리가 전달되지 않는 것을 보아 거리는 무한대에 가까운 듯하다.
영화 'stilll Alice'는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교수와 가족들을 담아낸다. 기억이 지워져 가는 Alice는 치매를 앓기 전의 Alice와 동일인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사랑하는 가족들은 그녀를 부인으로 엄마로 받아들이더라도, 당사자는 어떠할까에 대한 의문을 남긴다. 영화 'moon'은 복제 인간을 소재로 한다. 복제 인간들은 외모는 같지만, 기억은 동일하지 않다. 살아가면서 쌓이는 추억들이 그들을 구분한다. 때론 다투기도 하고 도와주기도 한다.
육체적 건강에 대한 유전자의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가 동일한 일란성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들이 진행 중이다. 이들 실험은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질병과 건강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꿈'도 '지식'에 기반을 두는 경우가 흔하다. '지식'은 태어난 후 쌓인다. 트라우마도 삶의 과정에서 형성된다. 일부 기질적인 부분도 2~3세 전에 자리를 잡는다고 한다. 페르소나도 사회적 환경에 산물이다. 경험이, 환경이 '나'의 많은 부분들을 만들어 간다. 서로 다른 추억을 쌓아가는 일란성쌍둥이를 동일한 인격체로 바라보지 않는다.
삶이 녹아 있는 이야기를 경청하려 노력한다. 눈을 마주치고 이해하려 한다. 오랜 가뭄으로 갈라진 땅에 단비가 내린다. 유사한 경험과 때론 닮은꼴의 희망은 공감까지 더하게 한다. 논에 물이 채워지고, 벼는 생명을 얻는다. 한 사람의 삶이 생기를 되찾기 시작한다. 공감의 깊이는 삶의 농도에 비례한다. 인생은 苦라고 한다 (Life is difficult). 마음의 울림에의 직시는 농도를 짙게 한다. '내'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와의 만남은 운의 영역이다. 타인의 이야기를 공감으로 경청하는 것은 선택이다. 인생을 나누는 대화는 선택의 결과다. 마음이 통하는 대화는 마르지 않는 생명수가 되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