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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PD Jul 29. 2021

생활 속 관성의 법칙

일단 시작해 보는 이유

정답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주저하게 된다. 새로운 보기가 등장할지도 모르지 않나. 다음 문제로 넘어가기가 쉽지 않다. 객관식 시험 문제라면, 새로운 보기가 나올 리 없지만, 인생은 알 수 없다. 의외의 멋진 보기가 눈앞에 드라마틱하게 나타난다면, 최선이라고 믿고 달린 시간과 노력은 무엇이 되나. 기다려 보기로 한다.


기다린 보람이 있다. 역시 더 나은 보기가 있다. 그런데, 경험은 다시 불안을 낳는다. 좀 더 기다리면 더 나은 선택이 멋지게 등장할지도 모른다, 너무 서두르다 시간도 에너지도 낭비하는 게 아닐까 두려워진다. 다시 기다려 보기로 한다.


한 분야에서 결과를 손에 넣은 분의 인터뷰가 인상적이다. 당신이 선택한 분야가 지금도 최고라고 생각하느냐 질문에, 아니라고 말한다. 두 번째로 좋은 분야여서 선택했다고 말한다. 그럼 왜 최고를 선택하지 않았냐는 이어지는 질문에, 아직 최고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고, 현실 속 최선에 집중하는 이가 있다. 기다림은 기다림을 낳을 가능성이 높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이에게, 기회는 행동이 된다. 기다림은 불안과 고민으로 이어지고 행동은 몰입으로 이어진다. 몰입은 행복의 근원이 된다고 칙센트 미하이 교수는 말한다. 몰입의 시간은 육체적 에너지의 낭비 일지 몰라도, 정신적 에너지의 충전 시간이 된다. 새로운 더 멋진 기회가 발견되면 그저 갈아타면 될 뿐이다. 기다림도 행동도 관성의 법칙이 적용된다.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버나드 쇼의 묘비 글이다. 의역이긴 하지만 번역을 하면,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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