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마법의 말이 있다. 하루에 세 번 약을 먹듯 소리 내어 말하면 용기가 샘솟는 말이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나는 오랜 시간 불안에 휩싸여 살았다. 형체도 없는 괴물에게 쫓기듯 도망치기만 했다. 그것이 무엇인지 돌이켜 살펴볼 수 없을 정도로 겁이 났다.
“도대체 왜 그래?”
라고 묻는 말에 나는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나조차도 그것의 실체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그것의 옷자락만 봐도 무서워 숨어버리기 일쑤였다.
그럼에도, 나는 살아가기로 작정했고 나아가기로 작정했다. 그런 나에게 삶은 매 순간 두렵고 눈물 나는 선택의 연속이었다. 점심 메뉴 하나도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데 나의 인생의 길을 선택하라니. 어찌나 막막했던지.
‘나는 디자인을 하기엔 감각이 떨어지고, 그림을 그리기엔 실력이 부족하고, 글을 쓰기엔 너무 정리가 안돼. 무언가를 배우기엔 이미 나이가 많은 것 같고 아무 곳이나 들어가기엔 사람들과 잘 융화되기 힘들어.’
또 사람 편식은 어찌나 심한지 어떤 사람은 이래서 싫다. 이런 사람은 나와 안 맞아 싫다. 그 사람에 대해 아직 모르지 않느냐 하면 한숨을 푹 쉬며 그걸 겪어봐야 아느냐고 되물었다. 이리저리 피하고 도망치는 삶이었다.
그러던 중 어떤 한 사람이 말했다. 자연스럽게 귀에 흘러들어온 말이었다. 그는 자신이 가는 길이 불안하고 두려울 때 이렇게 말한다고 했다.
“괜찮아, 뭐 어때 아무것도 아니야.”
자신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그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해주었던 그 말은 그 아들을 통해 나에게 전달되어 나를 위로했다.
내가 살아가며 선택하는 모든 순간들이 두렵고 떨리고 낯설고 외롭게 느껴질 때 그런 나에게 누군가 답하는 것이다. ‘다 괜찮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 말이 나의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해 주었다.
잘하지 못해도 괜찮아. 실수해도 괜찮아. 무너져도 괜찮아. 길을 잘못 들어도 괜찮아. 하다가 포기해도 괜찮아. 화를 내도 괜찮아. 뭔가 새로운 걸 해봐도 괜찮아.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괜찮아.’라는 말은 다음 스텝을 나아가게 하는 마법의 말이다. 넘어지고 무너지고 좌절해도 다시 일어나게 해주는 용기의 말이다. 깊은 강이 흘러도 그 사이에 메우는 작은 돌이 다리를 이루듯이 ‘괜찮아.’는 다음으로 나아가게 하는 다리가 된다.
괜찮아는 ‘일단 해보자.’하는 용기의 말이 되기도 하고 ‘다시 해보자.’하는 격려의 말이 되기도 하고 ‘어떻게 해볼까?’하는 성장의 물음표가 되기도 한다.
그 말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눈치 보지 않고 하게 도와줬다. 나는 일하는 대신 학원을 다니거나 자격증을 따거나 운동을 했다. 혼자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고 공모전에 도전해 상을 받기도 했다. 동아리를 열어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누군가를 가르치기도 했다.
지금도 나는 종종 스스로 되묻는다. 이걸 선택해도 괜찮을까? 잘 안 되는 거 아냐? 그러면 누군가 답한다.
“괜찮아. 잘 못하면 어때? 아무것도 아냐.”
정말 그렇다. 나는 이제 다른 사람에게도 그리 답한다. 그에게 용기와 위로를 전해주길 바라며.
“괜찮아. 잘 못하면 어때? 아무것도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