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뼈 개수 - medical illustration
생각해보면 척추뼈 개수가 은근 헷갈렸던 거 같다. 사실 어려운 건 아닌데 말이다.
나는 어쩌다보니 척추뼈 개수를 외웠는데 어떻게 외웠는지 (팁은 아니고) 그 암기 경로를 말해보려 한다.
우선 척추뼈 수는
cervical : 7
thoracic : 12
lumbar : 5
sacrum : 5
coccyx : 3-4
이렇다.
이전과 같은 이미지쓰면 지루할 거 같아서 색만 좀 바꿔봤다.
이전 게 나은듯.
cervical에 대한 일화를 하나 얘기하자면,
예전에 척추 주변 구조물을 알아보던 중에 어디가 cervical과 thoracic의 경계인지 모를 때
교수님께서 spinous porcess 중 가장 튀어나온 부분을 찾으셨다.
(등을 구부렸을 때 등에 튀어나온 돌기가 spinous process. 척추뼈에서 뒤로 튀어나온 돌기)
그런 다음 그 뼈가 몇 번째 뼈인지 세보셨는데, 이유를 여쭤보니 보통 척추뼈는 7번째 뼈가 가장 튀어나와서 이 부분을 landmark 삼는다고 하셨다. 7번째 뼈를 포함해서 위로는 cervical, 아래로는 thoracic.
고개를 숙였을 때 목이랑 등 사이에 튀어나오는 부분이 있는데 이게 보통 cervical 7 (이후 C7로 통칭)의 spinous process 이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편차는 있다.
(진리의 사바사)
보통의 경우 이 랜드마크를 기준으로 cervical 이랑 thoracic이 나뉘는데 이게 7번째 뼈라고 했으니 cervical은 7개가 된다.
thoracic은 12개인데 흉곽에 있는 척추뼈니까 갈비뼈 개수와 상관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로 갈비뼈와 같은 12개이고, 모두 12개 갈비뼈와 닿아있다.
(정확히 말하면 thoracic 위쪽에는 한 뼈 당 갈비뼈 두 쌍이 절반씩 붙어 있는데,
아래쪽으로 내려가면서 thoracic 한 개당 갈비뼈 한 쌍씩 붙는다.)
lumbar는 5개인데, 얘네는 하부에 있는 척추뼈이다보니 다른 척추뼈들보다 듬직한 외형을 가졌다. body가 넓고 크달까.
내게 5는 '완전한 숫자'라는 인상이다. 시계도 5 단위로 나뉘어져있고, 손병호 게임도 다섯 손가락이 다 접히면 끝나고, 퀴즈 정답을 맞힐 때도 보통 5초의 시간을 주고, 과거 아이돌 중에도 5인조가 많았고;
아무튼 숫자 5는 빈틈없는 수처럼 느껴지는데 그 수가 lumbar와 어울린다 생각했다.
(주관과 편파가 판을 치는 생각)
sacrum은 그 자체로는 하나의 덩어리이지만 5개로 구분되어 S1-S5까지 있다.
얜 lumbar랑 수가 똑같으니까 그냥 붙어있는 애들끼리 비슷한가보다 하고 5개라 생각하자.
그리고 그 아래 꼬리뼈 coccyx는 보통은 4개인데 3개인 경우도 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니 확신할 수 없지만 보통은 4개라고 한다.
그리고 요즘 지루해서 재밌는 걸 만들어보고 싶었다.
아래 이미지는 우주에 대한 막연한 팬심으로다가 영화 gravity 포스터스럽게 만들어봤다.
뭔가 광활하고 외롭고 웅장하고 대단한 느낌..이랄까.
사실 힘 안 들이고 만들 수 있는 걸로 만든 거임.
이렇다할 장황한 의도는 없다.
척주 멋짐.
그럼에도 설명을 추가하자면,
아무래도 우주 좋아하다보니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넣어보고 싶었다. 추가로 척주는 수직으로 긴 구조물이라 이미지의 공간을 구성할 때 수평에 여백이 많이 남는다. 따라서 여백이 있거나 공허한 구성이 척주에 어울린다는 생각도 든다. 약간 우주맨이나 우주여행자 느낌이면 좋겠는데 척주는 여러개 척추뼈들이니까 외롭다는 느낌이 덜 한 거 같기도 하다.